이혜훈 지명 철회에 與 "李 대통령 고심의 결과…겸허히 수용"

"파격적 인사와 화합 제스처는 자질 문제와 별개로 높게 평가받아야"
당내 李대통령 결단 존중 목소리…"국힘 이중잣대 옳은지 생각해보길"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1회국회(임시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 선서문을 임이자 위원장에게 제출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 2026.1.23/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김일창 금준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한 것과 관련해 "엄정한 국민 눈높이와 정서적 수용성을 고려한 고심의 결과로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박해철 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이 국민께서 납득하실 수준으로 소명되지 못했고, 국민의 걱정을 불식시키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 후보자 지명의 배경에는 불법계엄과 내란사태로 더욱 심화한 사회적 갈등 상황에서 한쪽 진영에 치우치지 않는 '모두를 위한 정부'를 통해 국민 통합의 물꼬를 트고자 했던 이 대통령의 진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과거 보수정당에서 여러 차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을 정치적 지향과 진영 논리를 과감히 넘어 국가 예산을 기획하는 중책을 맡기려 했던 파격적 인사와 화합의 제스처는 자질 문제와 별개로 높게 평가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국민적 우려와 시민사회의 지적을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수용하며 향후 더욱 엄격하고 공정한 인사 기준의 마련을 위해 정부와 함께 고민할 것임을 분명하게 약속드린다"며 "앞으로도 모든 기준은 국민이 될 것으로 국민 통합을 위한 노력 또한 한 치의 소홀함이나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박 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차원에서 청와대에 입장 전달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당에서 사전에 전달한 것도, 청와대에서 사전에 알려온 것도 없는 것으로 안다"며 "대통령께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 대한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인사청문회와 그 이후의 국민적 평가를 유심히 살펴봤다"며 "숙고와 고심 끝에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 인사를 통해 대통합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자 하는 이 대통령의 숙고와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당내에서는 이 대통령의 결단을 존중한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대통령께서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셨고 신속하게 결단했다"며 "국민의힘은 동일한 인물도 진영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이중 잣대가 과연 옳은 것인지 생각해 보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수현 당 수석대변인은 페이스북에 "대통령님의 결정을 존중한다. 대통령님의 고뇌가 얼마나 무거우셨을까 가슴이 아프다"며 "그럼에도 통합과 미래를 향했던 대통령님의 꿈은 국민 가슴 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김한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페이스북에 "통합을 위한 대통령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후보자를 임명할 수는 없었다"며 "이 대통령께서 국민의 평가를 존중하신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지지한다"고 적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