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만류에 단식 끝낸 장동혁…野 "투쟁 이제 시작"(종합2보)
10년 만에 국회 찾은 朴 "단식 그만두겠다 약속해 달라"
30분뒤 단식 중단 및 병원 이송…"대여 투쟁 이어갈 것"
- 손승환 기자, 홍유진 기자, 박소은 기자,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손승환 홍유진 박소은 박기현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년 만에 국회를 찾아 직접 만류에 나서면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 농성이 8일째인 22일 막을 내렸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 중인 장 대표를 만나 "계속 단식을 하게 되면 몸이 많이 상하게 돼서 회복이 어렵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단식을 그만두겠다고 약속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국회 본청을 방문한 건 자신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2016년 말 이후 처음이다.
장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그렇게 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장 대표는 약 30분 후 단식 중단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병원 이송 직전 기자들과 만나 "저는 더 길고 큰 싸움을 위해서 오늘 단식을 중단한다"며 "그러나 부패한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폭정을 향한 국민의 탄식은 오늘부터 들불처럼 타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단식은 오늘부터가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장 대표는 서울 관악구의 한 병원에서 긴급 처치와 정밀 검사를 받고 치료에 들어간 상태다.
의사 출신인 같은 당 서명옥 의원은 이날 오후 병원 응급실 앞에서 "8일간의 단식으로 발생할 수 있는 뇌 손상, 심장 손상, 신상 손상 등 여러가지 장기 이상 여부를 체크하기 위해 지금부터 정밀검사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정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비록 장 대표의 단식 농성은 종료됐으나, '쌍특검'(통일교·공천뇌물 특검) 도입 촉구를 위한 대여 투쟁은 차질 없이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 "장 대표의 단식 투쟁은 단지 쌍특검 수용만을 요구하는 투쟁이 아니라, 쌍특검이 상징하는 이재명 정권의 위선과 거짓, 부도덕을 국민들께 고발하는 처절한 투쟁이었다"며 "(이번 단식은) 거짓과 부패의 이재명 정권에 맞선 범국민 투쟁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장 대표도 병원으로 이송되기 직전 모기만 한 목소리로 '더 큰 싸움을 위해 오늘 단식을 중단한다'라고 천명했다"며 "장동혁 대표의 단식은 끝났지만, 우리의 투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확실한 건 저희는 계속 대여 투쟁을 이어나간다는 것"이라며 "우리 당만의 문제가 아닌 제대로 된 정치를 하기 위한 기본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두 가지 특검에 대해선 강력하게 투쟁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장 대표의 단식을 계기로 보수가 결집했고, 우리는 대여 투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며 "각 지역구별로 당협위원장, 국회의원 중심으로 릴레이 시위나 당원 교육 등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장 대표는 단식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농성 텐트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기도 했다.
최고위를 대신 주재한 송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지금 장 대표의 단식은 밤이 되면 천막에서 사라지는 이재명식 출퇴근 단식, 단식 21일 차에 담배를 피우는 정청래식 흡연 단식이 아니다"라며 "건강이 극도로 악화한 장 대표 모습에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원외에서도 단식 중단 요구가 나왔다. 당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는 이날 호소문을 내고 "대표가 몸으로 던진 질문 앞에 더불어민주당의 비겁한 침묵은 도리어 그들의 죄를 증명하는 확증이 됐다"며 "민주당의 공천 뇌물 의혹과 통일교 게이트에 맞서 스스로를 투쟁의 제단에 세운 장 대표의 결단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식을 멈추는 것은 투쟁의 포기가 아니라, 국민을 믿고 더 강력한 심판을 준비하는 결단"이라며 "부디 단식을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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