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1인1표+예비경선 당원 비율 확대…정청래 연임 포석?
중앙위원급 50→35%·권리당원 25→35%…전당원투표제도 추진
정청래 연임용 분석도…1인1표제 비공개 최고위 우려 의견도
- 김세정 기자, 금준혁 기자,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금준혁 임윤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6일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에서 권리당원의 투표 비중을 확대하는 당규 개정안을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했다. 정청래 대표가 재추진 중인 1인 1표제와 맞물려 연임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선 당대표 선출 예비경선 투표 비율 조정을 담은 당규 개정안을 차기 당무위원회 안건으로 부의하기로 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당대표 선출 시 예비경선 선거인단의 유효투표 결과 반영 비율이 상당 부분 조정된다. 중앙위원급 비중은 50%에서 35%로 15%p 낮아지는 반면, 권리당원 비중은 25%에서 35%로 10%p 높아진다. 국민 여론조사 유효투표 결과도 기존 25%에서 30%로 확대 반영된다.
이날 최고위는 당의 주요 정책에 대해 전당원 투표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도 의결했다.
당헌 제6조의2에 '전당원투표제' 조항을 신설해 권리당원 10% 이상의 연서명으로 발의한 안건, 최고위 의결로 부의한 당의 주요 당무 및 정책 안건 등을 전당원 투표에 부칠 수 있도록 했다. 당원의 참여 활동 의무 조항도 신설한다. 관련 당규도 정비해 당원투표 안건은 적격심사를 생략하고 곧바로 전당원투표를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정 대표는 이날 공개 최고위에서 자신의 핵심 공약인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재추진을 공식화했다. 그는 "우리 당의 당명이 민주당인 만큼 그 이름에 걸맞게 민주주의 기본 원리를 철저히 준수해 더 큰 민주주의, 더 넓은 민주주의로 나가야 한다"며 "1인 1표제의 헌법 정신을 받들어 진정한 당원주권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1인 1표제는 대표·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국당원대회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기존 20대 1 미만에서 1대 1로 조정하는 게 골자다. 지난해 12월 5일 중앙위에 1인 1표제를 투표에 부쳤을 당시 전체 중앙위원 596명 중 373명이 투표해 271명(72.65%)이 찬성했지만, 당헌 개정 정족수인 재적위원 과반수(299명)를 채우지 못해 부결된 바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조치가 정 대표의 연임을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권리당원 비중 확대와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후보에게 유리한 구조로 평가돼 현 대표인 정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정 대표는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투표에서 압승한 바 있다. 이번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도 권리당원 투표 1위는 친청계(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32.9%)이었고, 중앙위원 투표에선 친명(친이재명)계 강득구 의원(34.28%)이 1위를 차지하는 등 표심이 확연히 갈렸다.
당 지도부 상당수가 친청계로 구성된 가운데 지방선거 전 1인 1표제 등을 속도감 있게 처리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일부 최고위원들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이언주 최고위원 등은 1인 1표제가 당대표 선출과 관련이 있는 사안인 만큼 오는 8월 예정된 전국당원대회 준비위원회가 꾸려지면 그 차원에서 논의하는 게 적절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대표 연임이 적절한지 여부도 함께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이에 정 대표는 전당대회가 임박해 논의가 이뤄지면 출마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금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친청계로 알려진 문정복 최고위원은 "일어나지 않은 걸 (연임) 전제로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정 대표에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수현 당 수석대변인은 SNS를 통해 "일부 최고위원의 보완 의견이 있었고, 더 좋은 개정안을 만드는 과정이었다"며 "결과는 만장일치 의결이었다"라고 반박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당원 투표와 관련 "당원에게 주요 의사를 묻는 건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 늘 그렇게 해왔다"며 "당원중심정당 제도의 마련에 있어 명확하게 당헌·당규상 표기를 정확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이미 설이 지나면 지방선거 정국으로 가는데 그때 이런 민감한 걸 (추진)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대표의 1인 1표 공약이 지켜지지 못할 가능성이 많아서 공약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을 때 빨리 하는 게 해야 할 일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해당 안건 등을 위한 당무위원회를 소집한다. 1인 1표제와 관련한 당원 의견 수렴은 이달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실시되고, 중앙위원회는 2월 2일 오전 10시 개회한다. 중앙위원 온라인 투표는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 다음날인 3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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