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제명' 전면전 양상…"또다른 계엄" vs "번복 없어"

한동훈, 친한계+대안과 미래+위드후니 업고 정치적 압박 나서
장동혁, "결정 뒤집을 생각 없다"…최고위 앞두고 갈등 고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 도착하며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 2026.1.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제명 처분을 "또 다른 계엄"이라 규정하며 장동혁 지도부와 전면전을 선포했다.

장동혁 대표는 윤리위 결정을 뒤집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라, 양측의 '강 대 강' 대치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1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리위는 계엄을 막고 당을 지킨 저를 허위 조작으로 제명했다. 계엄을 극복하고 통합해야 할 때,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또 다른 계엄이 선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리위의 한 전 대표 제명 결정이 언론에 공개된 지 반나절 만이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 회색 머플러를 매고 등장했다. 지난해 12월 3일 계엄 1년을 맞아 "계엄을 미리 예방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과 메시지를 낼 때 착용한 것과 동일한 것이다.

윤리위의 제명 결정이 '또 다른 계엄'이라는 점을 적극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인근 쪽문에서 12·3 비상계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나아가 한 전 대표 측은 재심 청구 등 대응보다는 '정치 행위'로 지도부 압박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친한(친한동훈)계와 소장파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까지 윤리위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압박에 나서고 있다.

5선 권영세 의원 또한 "여당 대표가 익명에 숨어 자당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을 게시한 것은 잘한 일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명 처분'을 내리는 것은 비행에 상응하는 수준을 넘는다"며 "지금같이 어려운 시기 자기 자신이 아닌 당과 나라를 먼저 생각해야 할 때"라 제언하기도 했다.

나아가 한 전 대표의 지지자 그룹 '위드후니'도 적극적으로 불만을 제기, 당 지도부 압박에 나서고 있다.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 서울시당 행사에 참석한 송언석 원내대표를 에워싸고 "권불십년이다" "정신차리라"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이날 한 전 대표의 기자회견장에서도 약 200명이 모여 "장동혁은 사악하다" "올바른 사람을 지지해야 한다" "한동훈 화이팅"을 연호하며 세 과시에 나서기도 했다. 한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다음날(15일) 예정된 국민의힘 행사에 동행해 지도부를 향한 압박을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장동혁 지도부는 윤리위 결정을 번복할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있어, 양측의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충남 통합 관련 당 대표 - 대전시장 정책협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결정이 나온 마당에 결정을 곧바로 뒤집고 다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건 따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단언했다.

그는 "당원게시판 사건은 오래 진행돼 온 사건이고,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사이에 많은 당내 갈등도 있었다"며 "지난번 '걸림돌'을 언급하면서 이 문제를 어떻게, 누가 먼저 풀고 가야 정치적으로 해결될지에 대해 제 입장도 말씀을 드렸다. 그 후로부터도 많은 시간이 흘렀다"고 했다.

특히 장동혁 지도부는 한 전 대표가 윤리위 결정에 대한 재심을 청구할 수 있는 기간을 모두 보장한 뒤, 이달 말 최고위 의결을 거쳐 징계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 측은 이에 대해 가처분 신청으로 맞불을 놓을지 숙고하고 있는 상태라, 양측의 첨예한 대립은 지속될 예정이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뉴스1에 "어차피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하는 거 아니었나"라며 "더불어민주당의 뇌물 공천 등 이슈가 이렇게 많은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할 일이 이렇게 많은데 답답하다"고 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