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친윤 반한' 인선…'한동훈 당게' 윤리위 첫 회의 주목

오늘 윤리위서 한동훈 당게 징계 논의할 듯
지도부 "결자해지"…韓 "조작 감사 사과해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당 쇄신안 등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체제에서 새로 꾸려진 윤리위원회가 9일 첫 회의를 열고 당원게시판 사태 징계 문제를 논의한다.

이번 윤리위 판단이 비상계엄 사과와 당명 변경 추진 등으로 외연 확장에 나선 장 대표의 쇄신·통합 기조를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 윤리위원회는 이날 6인 체제로 정식 출범한 뒤 첫 회의를 열고, 한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사태에 대해 징계 심의에 들어간다.

앞서 당무감사위원회는 당원게시판 글 1631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한 전 대표 가족의 여론 조작 정황이 확인됐다고 결론을 내렸다. 다만 그가 '일반 당원'이라는 이유로 징계 권고는 하지 않고 조사 결과만 중앙윤리위원회에 송부했다.

당 지도부는 한 전 대표가 당원들에게 사과하는 방식으로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 주류는 지난해 11월 불거진 '당원게시판 사태'가 12월 비상계엄과 이듬해 탄핵 국면으로 이어지며 결국 정권 상실에까지 영향을 미쳤고, 이 과정에서 당원들의 상처가 깊어졌다고 보고 있다.

지도부 관계자는 "여당 대표가 측근을 동원해 대통령을 비판한 것이 정치적 도의에 부합했는지가 본질"이라며 "유감 표명이든 사과든 한 전 대표의 입장이 나오면 당원들 사이에서도 내부 문제를 더 끌지 말자는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광주 동구 창업지원센터에 위치한 서남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5.5.29/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 비방글 작성자를 가족으로 특정한 당무감사 결과가 조작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전날 SBS라디오에서 "(당무감사위 측은) 제 가족이 쓰지 않은 글 수백 개를 제 가족이 쓴 것처럼 이름을 바꿔치기해 발표했다"며 "당 차원에서 왜 조작 감사를 했는지 설명하고 국민께 사과하고 책임을 물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또 "윤민우 신임 윤리위원장이 계엄의 핵심 중의 핵심인 방첩사 자문위원을 했고, 김건희 여사를 옹호했던 사람을 굳이 찾아서 윤리위원장을 시키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윤 윤리위원장은 임명 직후 입장문을 내고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 그리고 결정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행위의 법적 책임뿐만 아니라 윤리적 책임 및 그 윤리적 책임으로부터 파생되는 직업윤리로서의 정치적 책임에 대해서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한 전 대표 징계를 염두에 둔 발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가 친윤계 인사를 핵심 당직에 기용하면서 윤리위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 대표는 쇄신안 발표 다음 날 정책위의장에 3선의 정점식 의원(경남 통영·고성)을,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조광한 경기 남양주병 당협위원장(전 남양주시장)을 지명했다.

정 의원은 검사 출신의 친윤계로 분류되지만 합리적 성향으로 당내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2024년 한동훈 대표 체제 출범 당시 임명직 당직자 일괄 사퇴 요구로 약 3개월 만에 정책위의장직에서 물러난 전력이 있어, 한 전 대표 측과 물밑 갈등을 빚었던 인사로도 꼽힌다.

조 전 시장은 전북 군산 출신이다. 호남 출신 최고위원을 임명해 당 쇄신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와 함께, 과거 한 전 대표의 당대표 후보 사퇴 촉구에 관여한 적 있어 '친한계와 같이 가기 어렵다'는 장 대표의 인식을 보여준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그는 '탄핵 반대 당협위원장 모임'에도 이름을 올렸다.

당 안팎에서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징계 문제를 정치적으로 매듭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계파색이 옅은 한 수도권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당의 한 축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도려낼지, 치료할지에 대한 처방을 윤리위가 어떻게 내리느냐가 이번 쇄신의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