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자진탈당 찬성 3·반대 1…당 전수조사는 '글쎄'(종합)

박정 "윤리심판원 판단"…한병도·진성준·백혜련 "당 사랑하면 결단"
연임 가능성 거론 한병도에 견제구…내란종식 후 민생경제 한목소리

오는 11일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에 3선 의원 4파전 구도가 윤곽이 드러났다. 사진 왼쪽부터 출마를 선언한 진성준, 백혜련, 박정, 한병도 의원. 2026.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조소영 김세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 후보 4인(한병도·진성준·박정·백혜련 후보(기호순)) 중 박정 후보를 제외한 3인은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자진 탈당해야 한다고 8일 토론회에서 밝혔다.

이날 오후 5시 10분부터 JTBC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민주당 원내대표 보선 후보자들의 단판 토론회에서 '김 전 원내대표가 자진 탈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오엑스(○·X) 질문에서다.

진 후보는 "김 전 원내대표가 '제명을 당할지언정 탈당은 안 하겠다'고 했는데 당신의 억울한 사정이나 결백함을 주장하는 말이자 당에 대한 애정이 담긴 말씀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에서 정치를 시작했고 지도부가 됐던 분이라 당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텐데 그렇다면 선당후사로, 애당심의 발로로 먼저 결단해 달라"고 말했다.

백 후보도 "김 전 원내대표가 억울한 점도 있을 것이지만 의혹이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고 당이 위기에 처하고 있다"며 "이럴 땐 선당후사 정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백 후보는 "당이 잔혹한 결정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개인보다는 당이 우선"이라고도 했다.

한 후보 또한 진·백 후보와 결을 같이 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문제로 많은 국민들로부터의 우려, 당원 여러분으로부터의 우려가 너무 크다"며 "원내대표를 지낸 만큼 국민과 당원의 문제제기, 고민들을 안아서 탈당하고 이후에 진실 규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반면 박 후보는 "본인이 자진 탈당을 하면 좋겠지만 소명을 듣고 나서, 윤리심판원이라는 공식 기관을 통해 판단한 뒤 엄중 처벌이 필요하면 하는 게 민주주의 절차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특혜·갑질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 전 의원들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 발표를 통해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2025.12.3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모두발언에서도 박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김 전 원내대표 사태에 있어 유감을 표했다.

진 후보는 "김 전 원내대표가 중도 사퇴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원내대표가 중도 사퇴한 것만으로도 큰일인데 사퇴에 이르게 된 배경에 당의 도덕불감증, 윤리불감증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 국민에게 큰 충격"이라고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 강선우 의원발(發)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을 지적한 것이다.

백 후보도 "당이 엄중한 위기 속에 있다"며 "이재명 정부 개혁의 돛을 올려야 할 중차대한 시기에 여당 스스로 국민 신뢰를 흔들었다"고 했다.

한 후보도 "최근 원내 여러 문제로 국민 여러분, 당원 여러분의 우려와 걱정이 크다는 것을 너무 잘 안다"며 "정신을 바짝 차리고 운동화 끈을 다시 조여 매는 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천 헌금 수수 의혹과 관련 당내 전수조사에 대해서는 온도 차를 보였다. 박 후보는 "당 전체를 의심하는 분열적 프레임을 가져갈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거리를 뒀고 진·백 후보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선을 그었다. 한 후보는 "경각심을 가지는 차원"이라며 필요성을 주장했다.

한편 후보들은 새 원내대표 임기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한 후보는 원내대표 연임과 관련한 오엑스 질문에서 유일하게 ○를 표시했다.

그러자 백 후보는 명확한 입장을 재차 요구했고, 박 후보는 질문시간 8분 중 절반 이상을 할애해 한 후보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당내에서는 한 후보의 선출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측하는 분위기다.

다만 대야 협상에 대해서는 후보 모두 빠른 내란 종식 이후 민생경제 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실제로 박 후보는 검정·빨강(국민의힘 당 색)·파랑(민주당 당 색)의 사선 무늬가 있는 넥타이를 착용하기도 했다. 한·진 후보는 당을 상징하는 남색 넥타이를 착용했고, 백 후보는 파란색 재킷을 입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