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마이웨이' 파열음 커지는데…영남 중진은 복지부동
정책위의장 사퇴 '항의성' 해석…초재선 중심 내홍 주도
"영남인데 왜 나서냐 분위기 있어…공천 받으려 눈치도"
-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장동혁 대표가 '마이웨이' 기조를 이어가면서 김도읍 의원이 정책위의장직에서 사퇴하는 등 국민의힘 내 불협화음이 잇따르고 있지만, 당 주류로 꼽히는 영남권 중진 의원들은 침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남권은 아직 국민의힘 지지세가 탄탄해 별다른 타격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지방선거 공천을 바라는 중진들이 다수 포진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6일 야권에 따르면 김 의원의 정책위의장직 사퇴가 국민의힘 내 적잖은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김 의원의 전날 사퇴를 두고 당내에서는 장 대표의 강경 기조에 대한 '항의성 사퇴'라는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은 장 대표에게 지도부 내에서 고언을 마다하지 않은 인사로 꼽혔던 만큼, 그의 사퇴로 안 그래도 짙었던 지도부의 강경 기조가 더 도드라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달 '24시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당 안팎에서 찬사를 받으며 리더십 회복의 단초를 마련했지만,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고 당의 저변을 확장하기보다 '선(先)자강론'을 내세웠고, '장한석(장동혁·한동훈·이준석) 연대론'에 선을 그으면서다.
여기에 한 전 대표 가족 연루 의혹이 제기된 '당원게시판 논란'을 논의하는 윤리위를 구성하면서 내홍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전날 당 지도부가 선임한 윤리위원 7명의 명단이 공개되자 "의총을 요청한다"는 비판적 의견도 나왔다.
갈등이 심화되고 있지만 원내에서는 중진들의 존재감은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계엄 1주년 사과를 주도한 국민의힘 내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 역시 초재선 의원들로 구성돼 있다.
박정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지금 중진들이 목소리를 안 낸다"며 "그러다 보니까 당에서 개별적으로 나오는 목소리들이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이날 SBS 라디오에서 "민심 따라가야 한다"고 하는 등 실제로 영남권이 다수 포진한 중진 그룹에서도 산발적으로 비판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체로는 관망 기류가 강하다는 게 중론이다.
영남권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여전히 당 지지세가 탄탄하다는 점이 우선 작용한다는 해석이다. 한 영남권 의원은 "영남권 의원끼리는 왜 나서느냐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가만히 있어도 지장 없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이들 중 일부가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영남권 광역지자체장 선거에 나서고 싶어한다는 점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영남권 중진들은 국회에서 할 소명은 이미 끝났고 금방 당이 회복할 것 같지도 않으니 공천 받아서 노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중량감 있는 인사 중에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다른 영남권 중진 의원은 "당내 이견 때문에 여러번 지도부가 무너지면서 당이 계속 혼란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되면 안 된다는 분위기"라며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다른 영남권 재선 의원은 "중진들 역시 당의 기조가 변화해야 한다는 데는 마음이 같다"면서도 "재선 당대표에게 그런 말을 공개적으로 하기에는 껄끄러운 면도 있고, 당 지도부를 인위적으로 교체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크다 보니 조언을 구할 때만 말을 하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오는 8일 예정된 당 쇄신 비전 발표회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또다른 영남권 중진 의원은 "일단 당대표가 준비를 많이 한 것으로 보이는데 들어는 봐야 한다"며 "미리 짐작해서 평가할 수는 없다"고 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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