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제명 당해도 탈당 안해…사실 입증 오래 안 걸린다"(종합)
유튜브서 12가지 의혹 적극 해명…"탈당하면 정치할 이유 없다"
"가족에게 미안, 전 보좌진 탓 할 생각 없어…믿고 기다려 달라"
- 김일창 기자,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금준혁 기자 =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구의원들에게 공천 대가로 총 3000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5일 "탈당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본인과 가족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소상히 해명하면서 동료 의원들과 당원들에게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다. 특히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히면서, 의혹을 폭로한 전 보좌직원을 향해 "제가 모자랐기에 탓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뉴스토마토 유튜브에 출연해 탈당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말 잘못했고 송구하나 탈당과는 연계시키고 싶지 않다"며 "제명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제 손으로 탈당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제가 우리 당을 나가면 제가 정치를 더 할 이유가 없다"며 "민주당을 떠나서 클리어한 다음에 돌아온다? 저는 그런 것을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에서 탈당한다고 이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번에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강선우 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측근을 통해 당시 후보였던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 원을 수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강 의원 측이 돈을 돌려줬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김경 후보가 당초 단수공천으로 내정됐다가 부동산(다주택자) 문제가 제기돼서 컷오프 의견이 나왔는데 그 의견을 제기한 사람이 저"라며 "강 의원도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저녁 서울시당 관계자로부터 억대를 수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강 의원에게 관련해서 물으니까 담담해 하면서 전혀 아니라는 표정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다음 날 강 의원을 만났는데 제가 단호하게 얘기를 했고, 강 의원은 본인은 몰랐고 사무국장이 받았다, 하면서 많이 울었다"며 "저는 그럼에도 돌려줘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다음 날 확인해 보니 사무국장도 받지 않고 돌려줬다더라"라며 "김경 의원 말을 들은 서울시당 관계자들 얘기도 일관됐다. 그럼에도 다주택자라서 컷오프는 유지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당시 공천관리위원회의 간사로 핵심 역할을 수행했는데, 이 판단 이후에는 '보안'이 더 중요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때 경선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이 공관위 회의에서 '김 후보에게 단수공천 하자'는 취지로 말할 당시 본인이 회의에 불참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저희 쪽에서 시끄러운 다른 건으로 이해충돌이 걸려 있었다"며 "그래서 회의에 참석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과 강 의원 사이 대화 내용이 녹음된 녹취록에서 강 의원이 "살려달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서는 "김경 의원을 살려달라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자기(강 의원)가 죽게 생겼기 때문에 자기를 살려달라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녹취록이 공개된 후 강 의원과 "통화했었다"며 "그러나 서로 기억을 잘 하지 못했다"고 했다.
두 사람 간 대화를 직접 녹음했다는 당사자로 지목된 데 대해서는 "정말 할 얘기가 많지만 당 윤리심판원에서 말하겠다"며 "(사실관계가 드러나면) 적어도 모리배는 아니구나라고 생각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출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현재 파일을 갖고 있나'라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다.
윤석열 정부 때 아내의 경찰 수사와 관련해 친윤 핵심 의원에게 무마를 부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안사람이 경찰 조사 때 6번인가 8번 정도 빠꾸 맞았다고, 무혐의로 올리니 다시 조사하라고 했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걸 윤석열 정권 핵심한테 부탁하면 일반 상식으로 볼 때 (아내를) 죽이란 소리 아니겠냐"고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전 구의원들로부터 공천헌금 명목으로 3000만 원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아예 받지 않았다"라며 "나중에 밝혀지면 시청자들이나 경찰에서도 (제 뜻을) 받아주리라고 본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지난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쿠팡 대표와 여의도 한 호텔에서 한 고가 오찬 의혹에 대해서는 "처음 만나는 자리였고 통상과 관련한 이야기가 주였다"며 "식사비(약 70만 원)는 변명할 생각이 없지만 부담스러운 자리였고 속도 안 좋아서 가볍게 먹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대응 과정에서 쿠팡을 그때 만나는 게 적절했나 이런 걸 먼저 생각했어야 했는데 그 정도의 (비싼) 음식을 먹지 않았다고 한 건 모자랐다"고 했다.
김 의원은 가족을 향해 "저 하나의 그런 것 때문에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까, 그런 정도로 미안하다"며 "안사람한테도 그렇지만 두 아들한테도 특히 그렇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 말을 하며 고개를 푹 숙였다.
의혹을 폭로한 전 보좌직원을 향해서는 "제가 참 대응을 잘못한 거 같다"며 "(의혹이 터져 나올 때) 감정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만나서 얘기를 잘하고 했다면 이런 일들이 왜곡되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가까웠고 제가 의지해서 오히려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했던 거 같다"며 "제가 분노 조절을 못하고 모자란 것이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을 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정도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제기된 모든 의혹에 법적인 문제는 없을 것이라 확신하는가'란 질문에 김 의원은 "잘못은 했지만 법적인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동료 의원들과 당원들을 향해서는 "한 명이라도 믿어달라, 민주당에 정말 해가 안 되도록, 지금 이 소나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조금만 믿고 기다려 달라"라며 "사실 제기된 것 중에서 대부분의 것들은 입증하는 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 건과 안사람과 관계된 것들은 수사를 해보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이라며 "그다음에도 만족하지 않으면 그때는 결단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앞서 뇌물수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당했다. 지난해 여당이었던 국민의힘의 실세 의원에게 아내에 대한 수사 무마 청탁을 했다는 혐의(청탁금지법 위반 등)로도 고발됐다. 경찰은 김 의원과 관련한 총 12건의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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