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동훈계, 이호선 '당게' 발표에 "與 공세 시점에 하필"(종합)
배현진·박정훈 등 "자기 정치" "내부 총질" 거센 비판
韓 첫 공식 입장 "가족들이 글 올린 것 나중에 알아"
- 한상희 기자, 홍유진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홍유진 기자 = 친한(親한동훈)계는 30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가족 연루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당원게시판(이하 당게) 사태'에 대한 당무감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발표에 거세게 반발했다.
배현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무감사위원장이란 중요 보직자가 눈치도 없이 당의 중차대한 투쟁의 순간마다 끼어들어 자기 정치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며 "당의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의 이혜훈 지명 수작, 김병기와 그 처의 벼룩의 간 빼먹기, 강선우의 공천헌금 녹취 등 당이 집중해 싸워야 할 순간마다 하필"이라고 지적했다.
'당게 사태'는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올라왔고, 해당 게시글 작성에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말한다.
당무감사위는 이날 문제의 계정들이 한 전 대표 가족 5명 명의와 동일하다는 등 여론 조작 정황이 확인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한 전 대표에게 최소한의 관리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고, 조사 결과를 중앙윤리위원회에 송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정훈 의원은 "당원게시판이 한 전 대표에 대한 욕설로 도배될 때 가족이 방어 차원에서 칼럼과 사설을 올린 게 무슨 대단한 잘못이라고"라며 "그것도 대치 정국에 대여(對與)공세 재료가 넘치는 시점에 내부 총질이라니"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을 겨냥해 "이 시국에? 호들갑 쩌는 선수네!"라는 삼행시를 올리기도 했다.
정성국 의원은 "불과 1년 전에는 '문제 되지 않는 게시글'이라고 말했던 장동혁 당시 수석최고위원과 지금의 장동혁 당 대표는 다른 사람인가"라고 했다.
정 의원은 "애초부터 당원 게시판 문제는 이렇게 논란이 될 문제가 아니었다"며 "그렇기에 특정인에게 정치적 타격을 입힐 불순한 의도가 있다는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하필이면 김병기 원내대표가 사임한 날에 이뤄진 이호선의 당무감사 발표에, 고의라는 의심까지 드는 그 정무적 판단이 놀랍다"며 "이렇게 연달아 재를 뿌리기도 참 쉽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지호 전 의원도 "이호선은 책임지지 못할 일을 저질러 놓고 알량한 자존심을 지키려 저질 코미디극을 벌이고 있다"며 "이호선이 가야할 곳은 개인정보보호법 및 정당법 위반 수사 조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이날 처음으로 당게 사태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 전 대표는 SBS 라디오 '주영진의 뉴스직격'에 출연해 "1년 반 전쯤에 저와 제 가족들에 대해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 게시물들이 당 게시판을 뒤덮던 상황이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제 가족들이 익명이 보장된 당 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적인 사설, 칼럼을 올린 사실이 있다는 걸 제가 나중에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비판받을 문제라면 그건 제가 달게 비판을 받겠다. 가족이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저를 비난할 문제라고 생각하신다면 그건 제가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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