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민주, 조건 달지 말고 연내 통일교 특검법 동의하라"

"같은 사람이 같은 주 정반대 말…민주 고장난 AI 같아"
천하람 "신천지 무리한 주장, 지연술 멈추고 신속히 수용해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소 짓고 있다. 2025.12.2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4일 더불어민주당이 통일교 특검을 두고 계속 말을 바꾸며 지연전술을 쓰고 있다면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공동 발의한 제3자 추천 방식의 통일교 특검법을 연내 조건 없이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연전술을 계속한다면, 이는 증거를 인멸하고 관련자들이 말을 맞출 시간을 벌어주는 것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엇갈린 메시지를 두고 "이제 민주당은 할루시네이션(생성형 인공지능이 사실이 아닌 내용을 사실인 듯 답하는 현상) 정당이 되어가고 있다"며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박수현 대변인, 백승아 원내대변인이 전부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심지어 같은 사람이 같은 주에 정반대 말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상호반박하는 AI 모델은 시장에 팔아먹지도 못한다"며 "민주당은 지금 고장난 AI처럼 작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정청래 대표가 지난 15일 통일교 특검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했고, 박수현 대변인도 21일 오전까지 "현 단계에서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는 점을 거론했다.

그러다 같은 날 오후 한국갤럽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67%가 통일교 특검에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오자, 다음 날 정 대표가 '못 받을 것도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며 "일주일 만에 정반대 말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병기 원내대표가 전날(23일) '속도가 곧 정의'라고 강조한 점을 언급하며 "같은 날 백승아 원내대변인연내 신속 처리는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이미 공동발의를 마쳤는데 민주당만 26일 최고위 이후로 미루고 있다"며 "'속도가 정의'라면서 왜 민주당만 느린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110명의 의원과 함께 통일교 특검법안을 공동발의했다"며 "민주당이 진정으로 특검을 원한다면, 조건 달지 말고 올해가 가기 전에 이 법안에 동의하라"고 촉구했다.

천하람 원내대표도 "민주당이 통일교 특검을 신속하게 추진하려면 답은 간단하다"며 "개혁신당이 국민의힘과 함께 발의한 통일교 특검법을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민중기 특검 관련 의혹을 수사에서 빼려는 것은 '민중기-민주당 유착'을 스스로 공식화하려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신천지 등 무리한 주장과 지연전술을 멈추고, 개혁신당 특검법을 신속히 수용하라"고 했다.

천 원내대표는 "통일교 특검의 수사대상인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특검을 추천할 자격이 없다"며 "만일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특검을 추천한다면, 이것은 국민들을 속이는 사기특검이고, 세금낭비 면죄부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