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원, 한동훈 '당게' 논란에 "징계는 당 위해서도 좋지 않아"

"한동훈 지지층 갈라져 나가면 힘든 지방선거 더 힘들어져"
"장동혁, 계엄 사과해야…중도 보수층 끌어들이는 데 실패"

여상원 전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2025.11.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여상원 전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은 22일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당게) 논란과 관련해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당원권 정지와 같은 징계를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여 전 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당게' 논란에 대해 "주의 정도 주면 되는 거지 징계하는 것은 당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며 "김문수 전 후보가 말했듯이 당의 보배인데 저는 그런 생각을 보류하겠지만, 당을 자꾸 분열시켜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는 "한 사람이라도 더 끌어모아야 한다. 배제의 정치가 아니고 끌어안는 정치를 해야 하는 데 징계를 진짜 심하게 해서 한 전 대표의 지지층이 갈라져 나가면 그렇지 않아도 힘든 지방선거를 더 힘들게 치르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여 전 위원장은 당게 논란이 결국 장동혁 대표가 잠재적 경쟁자인 한 전 대표 등 친한계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지적에 "정치인으로서 서로 이야기해서 풀 생각은 안 한다"며 "같은 정당에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대화를 안하면 어떻게 정치를 하겠냐"고 했다.

이어 "지금 장 대표 등 이런 분들이 하는 것을 보면 정치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당원권 정지 등을 해서 정치를 못하게 하겠다는 느낌이 든다. 한 전 대표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 전 위원장은 장동혁 대표가 '계엄 사과'를 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에 대해서는 "백번 맞다고 생각한다"며 "요건에 맞지 않는 계엄인데, 많은 분들이 (계엄이) 헌법에 있는 제도인데 왜 그러냐고 한다. 이와 같은 경험을 통해서 보수가 거의 궤멸 상태에 이르지 않았냐"고 했다.

그는 "지금 장 대표는 지지층을 똘똘 뭉치게 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하는데 제 생각에는 중도 보수를 끌어들이는 데도 실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