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영진 "통일교도도 국민, 만나자는데…정치인 행사 참석, 의례적 행위"

"통일교, 여야 전방위적 접촉…선거결과 바꿀 힘은 없어"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4.10.24/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통일교 논란에 대해 상당수 여야 정치인들이 통일교 행사에 참석한 건 의례적 행위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치인이라면 지역구민인 통일교 신자가 만남을 요청하면 거부하기가 곤란하고 부처님오신날, 성탄절 등 정치인들이 믿고 있는 종교와 관계없이 참석해서 예의를 표하는 것처럼 통일교 행사 참석도 그런 차원이라고 했다.

원조 친명으로 불리는 등 이재명 대통령과 가까운 거리인 김 의원은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여야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통일교 로비 의혹에 대해 "통일교에서 여야를 떠나 전방위적으로 전국적으로 의원들을 접촉하고 있는 건 다 알려진 사실이다"고 했다.

이어 "현재 전국에 걸쳐 통일교 교회가 있고 그분들도 그 지역 국민들이기 때문에 만남을 요청하면 (지역구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등이) 거부하지 않고 만남 자체는 있었다"며 "이는 여야 의원 모두에게 있는 객관적 사실이라고 본다"고 했다.

행사에 참석해 축사 등을 한 것에 대해선 "저희들이 성탄절, 석가탄신일, 부활절 등 기독교, 천주교, 불교 행사에 참석하고 그때 소개를 받고 인사하는 그런 의례적인 행위와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진행자가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은 통일교 행사를 주최했다"고 묻자 김 의원은 "국회 대회의실, 소회의실을 대관할 때 국회의원이 아니면 대관이 안 되기 때문에 외부 단체나 기관이 요청하면 국회의원들은 공동주최 형식을 취하곤 한다"며 "실질적인 행사 주체는 대관을 요청하는 그 기관과 단체에서 진행한다"고 지적했다.

또 전재수 의원이 통일교 책 500권(1000만원어치)를 구입한 것에 대해서도 "비밀이 아니라 공개된 형태로 계좌와 계좌를 통해서 사고팔고 영수증을 발행하는 행위였다"며 "이 역시 저희들 관점에선 의례적 행위로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통일교는 교세 등을 볼 때 어느 지역 선거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정도의 힘과 역량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지금 쏟아지고 있는 통일교 측의 정치권 또는 지방자치단체장 접촉설도 "통일교가 정치권에 개입해서 자기들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그런 로비 시도가 성공한 경우가 많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지역민 접촉 등의 차원에서 통일교 측과 만났을 뿐, 통일교를 위해 움직인 경우는 극히 적을 것이라는 말이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