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특검 압수수색은 국면전환용…손으로 해 가리는 격"

"빈손으로 돌아가더니 언론플레이로 행태 합리화"

'로저비비에 클러치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기현 의원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한 김건희 특검팀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김기현 의원실에 도착한 가운데 김 의원(왼쪽 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2025.12.1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의원실과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데 대해 "누가 봐도 수세에 몰린 특검의 국면전환용"이라며 "애초에 있지도 않을 혐의였으니 증거가 나올 리도 만무하다"고 반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미 저의 배우자가 특검에 출석해 성실하게 조사까지 마친 마당에 활동 기한을 불과 열흘밖에 남기지 않은 민중기 특검은 오늘 무리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진 몇 장 찍고서는 빈손으로 돌아가더니 구태의연한 언론플레이로 자신들의 행태를 합리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압수수색 과정과 관련해 "현장에서 특검의 소환 요구에 대해 '변호사와 상의해 다시 이야기하자'고 분명히 이야기했는데도 제가 소환에 불응했다는 있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며 자신들의 과오를 덮으려고 한다"며 "손으로 해를 가리는 격"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당시에 근무하지도 않던 보좌진의 컴퓨터까지 포렌식을 진행하고 국회 방호과까지 초유의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불가피하게 최소한도의 범위' 운운한 것은 그저 자신들의 무능을 실토하는 것에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무런 증거도 확보하지 못했다는 사실확인서까지 써놓고서는 무슨 확보한 자료 내용을 확인한다는 건가"라며 "통일교 관련 의혹으로 궁지에 몰리고 활동 기한이 가까워졌지만 아무런 성과도 못 낸 조바심에 안절부절 못하겠지만 최소한의 도의는 지키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중기 특검은 김 의원을 이른바 '로저 비비에 가방 공여 의혹'과 관련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특검 수사관들은 이날 오후 12시 14분부터 약 2시간 동안 김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