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이냐 친청이냐 '정청래 지도부' 갈림길…최고위원 5명 출마(종합)

친명 3명·친청 2명중 3명 선출…정청래 중간평가·계파 대리전 양상
최고위원 보선·6월 지선 결과에 내년 8월 전당대회도 영향권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2025.12.1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3명을 뽑는 보궐선거 후보 등록이 17일 오후 6시 마감된다. 친이재명계와 친정청래계 중 어느 쪽이 더 많이 선출되는지에 따라 '정청래 지도부' 내 권력 구도가 출렁일 전망이다.

지난 15일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뒤 현재까지 5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후보자가 7명 미만이면 예비경선 없이 본경선만 진행돼, 이변이 없다면 내년 1월11일 본경선으로 직행할 전망이다.

오는 30일 1차, 내년 1월5일 2차, 1월7일 3차 토론회를 거쳐 1월11일 합동연설회와 함께 본경선이 실시된다. 중앙위원, 권리당원 각 50%씩 투표를 반영하고, 후보 2명을 지명하는 '2인 연기명' 방식이 적용된다.

친명계에선 이건태·강득구 의원과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이, 친청계에선 문정복·이성윤 의원이 각각 출마를 선언했다.

정 대표와 가까운 인사 중 출마가 거론돼온 김한나 서울 서초갑 지역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고위원 선거가 정책과 비전 경쟁보다 외부에서 씌워진 진영논리가 당의 에너지를 내부로 소모하는 흐름"이라며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실제 이번 보선은 '1인 1표제' 도입이 무산된 뒤 정청래 대표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계파 대리전 양상을 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건태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이다. 강득구 의원은 이재명 대표 1기 체제 수석사무부총장을 지냈고, 김민석 국무총리 측근이다. 유 위원장은 친명계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 상임대표다.

이성윤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를 지지했고, 법률위원장을 지냈다. 문정복 의원은 정 대표 핵심 측근으로 조직사무부총장을 지냈다.

문 의원과 유 위원장은 앞서 부산시당위원장 경선 컷오프 사태와 관련해 문 의원의 '버르장머리' 발언으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 최고위는 당대표와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5명과 당대표 지명직 최고위원 2명 등 9명으로 구성된다. 선출직 3명이 지방선거 출마로 사퇴하며 현재 선출직 2명(이언주·황명선), 지명직 2명(서삼석·박지원)이 있다. 그중 지명직 2명이 친청으로 분류된다.

보궐로 친청 후보 2명이 모두 당선돼야 5명으로 과반이 돼 당대표 주도 의사결정이 가능한 구조가 된다. 반대로 친명 후보 2~3명이 선출될 경우 정 대표 체제에 대한 견제 메시지가 반영된 지도부가 구성된다.

이번 최고위원 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 결과는 정 대표가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8월 전당대회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김민석 총리와 가까운 강 의원이 어느 정도 득표하는지는 '전당대회 전초전' 성격으로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 총리는 차기 당대표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당에선 "민주당엔 친청은 없고 친명만 있다"고 계파 대결 프레임엔 선을 긋고 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