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특검' 손잡는 국힘-개혁신당…지방선거 연대 초석될까

양당 원내대표 이르면 17일 국회서 '특검법' 회동 갖고 세부 사항 논의
특검 추천권·범위 두고 줄다리기 예상…여당 반대로 현실화 어려울 듯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에서 열린 2025 국민미래포럼 '선도국가로의 퀀텀점프 : 과학기술이 여는 새로운 성장’에 참석해 있다, 2025.10.23/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정치권 '통일교 게이트'를 고리로 특검 연대에 나선다. 22대 국회 들어 보수 야권이 처음으로 맞손을 잡고 대여(對與) 공세에 나서는 것인데, 특검 추천 권한 등 세부 사항을 둘러싸고 양당의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르면 오는 17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통일교 게이트 특검법' 발의를 위한 협의에 나선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1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특검에 대해 "국민의힘과 최대한 단일 특검안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동혁 대표도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통일교 특검법안 통과를 위해 개혁신당과 뜻을 모아가야 한다"며 같은 목소리를 냈다.

양당의 연대는 지난 11일 이준석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제외한 소수 야당 주도의 3자 특검을 제의하면서 시작됐다. 이 대표의 제의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적극 환영한다"고 화답하며 급물살을 탔다.

양당의 연대로 개혁신당 창당 이래이자 22대 국회 들어 보수 야권의 첫 공동 전선이 마련됐다.

그간 개혁신당은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의제에서 국민의힘과 다른 목소리를 내며 차별화된 행보를 걸어왔다.

하지만 최근 여권의 통일교 유착 의혹을 두고 양당이 동시에 공세에 나서면서 자연스레 연대 분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양당은 큰 이변이 없다면 무리 없이 특검법을 공동 발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고 쟁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당장 개혁신당은 3자 특검 취지에 맞게 "개혁신당이 특검 추천권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 전신 의원들의 이름도 나와있고 국민의힘이 여기서 특검에 대해 주도권을 발휘하려는 순간, 민주당이 안 받을 명분이 더 커지게 된다"며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개혁신당이 추천하는 특검으로 진행해 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원내 제2 정당으로서 특검 추천권을 개혁신당에 오롯이 넘기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특검의 범위도 협의해야 할 사항이다. 개혁신당은 '통일교 특검'에 집중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통일교에 더해 민중기 특검에 대한 특검까지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당의 공동 발의에도 특검법이 국회 문턱을 넘기는 어려워 보인다. 혹여나 조국혁신당이 합세하더라도 국회 의결 요건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여론전'인 셈이다.

다만 이번 특검 공동 전선의 성패에 따라 지방선거 연대 여부도 결정된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야권 관계자는 "이번 특검 연대를 곧바로 지방선거 연대로 해석하는 건 무리가 있지만, 적어도 선거 연대를 위한 전기 정도는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