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尹에게 '별의 순간' 말한 것 사죄…尹 완전히 실패한 사람"
명청갈등은 괜한 소리…尹-이준석 파국, 선거 때부터 곪은 것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자신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별의 순간'을 언급해 보수 진영에 상처를 줬다며 사죄했다.
여권의 이른바 '명청 갈등설'에 대해선 여당은 태생적으로 대통령을 중심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이 다소 앞서가는 느낌도 들지만 결국 대통령 페이스를 맞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위원장은 1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2021년 1월 당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별의 순간이 왔다. 여당 후보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 윤 전 대통령을 급부상 시킨 일에 대해 "그런 말을 한 것에 대해 국민에게 사죄한 적 있다"며 거듭 고개 숙였다.
당시 그 말을 한 배경에 대해선 "보수 진영에 마땅한, 제대로 된 대통령 후보감이 없어 외부에서 사람을 데려오면 되지 않겠느냐 싶어 '윤석열 검찰총장이 별의 순간을 맞이하지 않겠냐'고 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별의 순간을 맞았다면 성과가 있어야 하는 데 대통령으로서 완전히 실패한 사람으로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얘기할 수가 없게 됐다"며 윤 전 대통령을 실패한 사람으로 정의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에게 실망감을 느낀 결정적 계기에 대해 "주변에서 졸라대 선대위원장을 맡았지만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없어 '선대위 개편'을 말했더니 그것이 못마땅해서 본인(윤 전 대통령) 스스로 선대위를 해체했다"며 "그것을 보고 '과연 저 사람이 제대로 대통령의 역할을 할 것인가' 회의를 가졌고 결국 윤 대통령으로 인해서 보수가 상당한 상처를 받았다"라며 2022년 1월 5일 선대위 해체, 이에 따른 김종인 위원장 사퇴 순간을 들었다.
한편 진행자가 "명청 갈등이 있다고 보냐"고 묻자 김 전 위원장은 "당이 욕심이 과한 건 사실이지만 명청갈등은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 이야기"라며 "여당은 대통령 중심으로 움직이지 당대표 중심으로 움직일 수 없고 결국 대통령 국정운영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윤 전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 파국과 같은 상황이 현 여권에선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냐"고 하자 김 전 위원장은 "그렇게까지 가지 않을 것이다"며 그렇게 보는 이유로 "윤 전 대통령과 이 대표 갈등은 선거 때부터 심화됐다. 당시 윤석열 후보는 나에게 '이준석을 더 이상 못 보겠다'라는 얘기를 몇 번 했었다"라는 점을 들었다.
김 전 위원장은 "내가 '이준석을 지금 몰아내면 당신은 절대 대통령 안 된다'고 하자 '왜 이준석이를 감싸냐'고 하더니 결국 선거 마치자마자 이준석을 몰아내더라"며 윤석열-이준석 갈등은 선서때 부터 곪았던 것으로 속도를 놓고 다소간 잡음이 난 민주당 상황과는 차원이 다른 내용이라고 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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