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또 마이크 끄시게요?' 항의 스케치북 든 곽규택
나경원 의원 필버 저지한 우 의장과 신경전 이어가
하급심 판결문 공개 확대법 필리버스터…첫 주자 곽규택
- 신웅수 기자,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신웅수 이승배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간 충돌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중단' 사태가 벌어진 지 이틀 뒤인 11일에도 우 의장과 국민의힘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신경전을 이어갔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하급심 판결문 공개 확대법'에 대한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서 스케치북을 통해 우 의장에 대한 항의를 표시했다.
곽 의원이 고개를 푹 숙여 인사하자 우 의장은 "이렇게 서로 인사하는 것이 국회를 존중하는 것이고, 또 국민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격려했지만, 화해 분위기는 얼마 가지 않았다.
곽 의원은 연단에 서자마자 '61년 만에 국회의장이 필리버스터 방해한 곳'이라는 문구가 적힌 스케치북을 설치하며 "국회의장님께서 국회 담벼락에다가 본인을 기념하기 위해 담을 넘은 곳이라고 설치를 해놨다"며 "제가 의장님 좋아하기 때문에 하나 더 기념하시라고 만들어왔다"고 했다.
우 의장은 당황한 듯 지난 9일 나 의원의 마이크를 끈 일에 대해 "시작부터 국회법을 지키지 않겠다고 선언까지 하고, 의장의 요청을 거부한 것이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서 발언을 중단시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스케치북에 대한 항의가 나오자 우 의장은 "그냥 두셔도 괜찮다"라면서도 "회의 진행을 방해하는 물건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국회법을 본인이 계속 어기겠다고 하니까 그것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경고했다.
곧이어 우 의장이 "곽 의원도 (나 의원이) 무선마이크를 가져온 점에 국민들한테 사과하라"고 하자, 곽 의원은 "(무선마이크가 아니라) 무선 녹음기"라고 짧게 받아쳤다.
곽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이어가는 동안 민주당에서는 "내리라고" "뭐 하는 거냐"는 항의가 터져 나왔다.
이에 우 의장이 "피켓이 회의 진행에 방해되기 때문에 내려달라는 요청이 많다"고 하자, 곽 의원은 '국회의장님, 또 마이크 끄시게요?'라고 적힌 면으로 넘겨 대답을 대신했다.
곽 의원이 필리버스터 도중 민주당이 추진하는 내란전담재판부(내란특별재판부)에 대한 비판을 하자, 우 의장은 "안건과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라고 제지하는 일도 있었다.
곽 의원은 "알겠다"며 다시 스케치북을 '국회의장님, 또 마이크 끄시게요?'라고 적힌 면으로 바꿨다. 국민의힘에서 웃음소리가 터져나오자 우 의장은 스케치북 내용을 의식한 듯 "방해하는 게 아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phonalist@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