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본회의 법안 전체 필리버스터…민주 "민생쿠데타" (종합)

국힘, 의총에서 총의 모아 동의안은 찬성…첫 주자 나경원
민주 "국힘, 민생법안 발목 잡기 쿠데타…비상행동 돌입"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김일창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은 9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는 모든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실시하기로 했다. 첫 주자는 당내 여성 최다선(5선) 나경원 의원이 맡는다. 더불어민주당은 "해괴망측하고 기상천외하다"며 "민생 쿠데타"라고 비난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본회의에 상정되는 법안 전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실시하기로 총의를 모았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본회의에) 앞서 상정되는 세 건의 국가보증동의안에 대해서는 찬성하고 네 번째 법안부터 필리버스터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국가보증동의안 3건에 이어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 △보훈보상대상자 지원법 개정안 △국가재정법 개정안 △과학기술기본법 개정안 △공휴일법 개정안 등을 상정할 예정이다.

송 원내대표는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와의 추가 회동 여부에 대해서는 "(본)회의장 안에서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밤 12시면 정기국회가 종료되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필리버스터가 종료되고 산회된다"며 "그 이후에 임시 국회를 언제 어떻게 열 것인지에 대해서 최종적으로 만나서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쟁점이 되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과 법왜곡죄 등) 사법파괴 5대 악법과 (필리버스터 제한법 등) 국민 입틀막 3대 악법 이 8대 악법 대해 민주당이 강행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없는 상태에서 모든 법안을 전부 다 처리하게 되면, 국민들에게 왜 이러한 악법에 반대하는지 알려드릴 기회가 없다는 지적들이 많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쟁점이 많지 않은 법안에 대해서도 전체 필리버스터를 시행하는 것은 8대 악법으로 인해서 대한민국 헌정 기본질서 파괴가 붕괴되는 걸 국민들께 소상히 알려드리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국민의힘을 규탄하고 있다. 2025.12.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같은 시각 민주당은 여야 비쟁점 법안의 본회의 처리를 국민의힘에 촉구하며 국회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정청래 대표는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열린 피켓시위에서 "세상에 민생법안에 대해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겠다는 이 해괴망측하고 기상천외한 국민의힘을 국민 여러분은 용서하지 마십쇼"라며 "이것은 민생탄압이고 민생 쿠데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의 민생 인질극을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라며 "개혁을 막겠다면서 민생법안 수십 건을 볼모로 잡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비상한 각오를 다지며 오늘 이 시간부로 국회 정상화와 민생개혁 완수를 위한 비상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