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TK 권영진 "계엄 사과는 당연, 입틀막 곤란…당심 70%? 선거 지려고 작정"
尹과 절연 메시지 반대 의원들, 긁어 부스럼 우려한 듯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은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당 차원의 사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계 단절 메시지를 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렇지 않고 군부 독재를 펼쳤던 전두환 전 대통령보다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윤 전 대통령을 안고 가고, 후보 경선 때 '당심 70%'를 반영하는 등 강성 당원만 의식한다면 내년 지방선거는 해보나 마나라고 우려했다.
대구시장을 지내는 등 당내 대표적 TK 정치인인 권 의원(대구달서병)은 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계엄 사과를 놓고 당내 갈등이 빚어지는 상황과 관련해 "계엄 사과는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라며 "지난 7월 2일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비상계엄은 불법' '이를 막지 못한 책임은 국민의힘에게 있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장동혁 대표 체제가 들어선 뒤 (계엄 사과 요구를 놓고) 당 분란으로 가고 있는 자체가 큰 문제"라고 했다.
이어 "지난달 28일 대구집회 때 '계엄 사과 반대' '윤어게인'을 외치는 분들이 우재준 최고위원 연설을 못하게 했다. 보다 못한 주호영 국회 부의장(대구 수성갑)이 올라와 '이러면 안 된다'고 설득했지만 우 최고위원은 결국 연설을 다 못하고 내려왔다"며 "자기하고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입틀막 하는 건 자유민주주의 세력이 할 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중앙일보가 장동혁 대표, 수감 중인 권성동 의원을 제외한 105명의 국민의힘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사과 메시지(찬성 43·반대 14·답변거부 19·보류 6) △윤 전 대통령 절연 메시지(찬성 31·반대 26·답변거부 18·보류 7) 필요성 조사 결과에 대해선 "(절연 메시지를) 반대한 분들은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자' '윤석열 전 대통령은 탈당했고 감옥에 가 있는데 다시 절연을 꺼내 윤어게인과 충돌을 일으킬 필요가 있냐'는 생각에서 반대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다만 "그분들 중에서도 윤 전 대통령과 같이 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마음은 많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갤럽의 역대 대통령 평가 여론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보다도 훨씬 못한 평가를 받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당이 윤 대통령을 껴안고 간다면 어떻게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겠냐"라는 말로 선거를 이기려면 확실하게 관계단절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내년 지방선거 후보 경선 공천룰을 현행 당심 50%-민심 50%를 당심 70%-민심 30%로 바꾸려는 것에 대해선 "선거 지려고 작정한 것 같다"며 "당원이 아니라 국민이 당선시켜 주는 것 아닌가, 이기는 공천을 하려면 국민 다수 지지를 받는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고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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