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혁신당 최고위원 후보들 "영남 국힘 독점 깨겠다"

전당대회 앞두고 유튜브 대담회…"부울경의 쇄빙선 될 것"

조국혁신당 당 대표에 출마한 조국 전 비대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전남 무안 전남도의회에서 전당대회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1.17/뉴스1 ⓒ News1 조영석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임세원 기자 = 조국혁신당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후보 4인은 21일 부산을 찾아 보수 텃밭인 영남에서 국민의힘 독점 체제를 깨겠다고 약속했다.

혁신당 임형택·정춘생·정경호·신장식 최고위원 후보(기호순)는 이날 당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영남권 토론회에서 이같은 각오를 밝혔다.

임 후보는 "부마항쟁이 독재를 흔들었고, 촛불과 응원봉이 광장에서 대한민국을 바꿨다"며 "1995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부활한 이래 30년, 호남에서는 민주당이 영남에선 국민의힘이 독점했다. 그 결과 영호남이 함께 곪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에서부터 혁신의 바람이 일어나야 한다"며 "영남·호남발 제3당의 출현으로 낡은 정치를 혁파하고, 양당 독식 정치에서 다당제 정치로 개편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춘생 후보는 부마민주항쟁의 헌법 전문 수록을 약속했다. 그는 "유신독재 체제를 무너뜨린 부마항쟁은 한국 민주주의의 뿌리"라며 "새로운 헌법에 정신을 수록하는 건 시대적 소명"이라고 했다.

이어 "(영남에서) 시장도, 시의원도, 구청장도, 구의원 모두가 국민의힘 소속이니 견제도 없고, 정책 경쟁도 없다"며 "지방의회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해 무투표 당선 제로로 만들고 영호남의 일당 독점 체제를 깨겠다"고 강조했다.

정경호 후보는 "호남이 우리 당의 실리라면 영남은 명분이자 미래라고 생각한다. 혁신당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의 쇄빙선이 돼야 한다"며 "김영삼의 3당 합당 이후 보수화된 얼어붙은 후진적 지역 정치를 깨부수고, 영남 진보의 회귀, 새로운 역사를 써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위원이 된다면 부울경을 제1의 전략 지역으로 삼고 조국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누비겠다"며 "지방선거 곳곳에 혁신당 깃발 꽂히는 순간, 그날이 바로 극우보수 국민의힘의 종말이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후보는 "내란세력의 아지트가 된 국민의힘을 심판하는 것, 그 심판을 부산에서 시작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주의 정신과 열정이 여전히 부산에 용암과 마그마처럼 끓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비록 지금 (혁신당이) 어렵다고 해도 야전사령관으로 지선을 지휘해서 부산에서부터 내란 세력을 종식하고, 국민의힘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한다"고 언급했다.

혁신당은 23일 오후 2시 청주 오스코에서 전국당원대회를 열어 당대표 1인과 최고위원 2인을 선출한다. 당대표 경선에는 조 전 위원장이 단독 출마했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