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는 대구, 장동혁은 부산行…여야 지선 겨냥 '민심 선점'

정 대표 '험지' 첫 방문 지원약속…'홍준표 사퇴' 국힘 때리기도
장 대표, 부산·울산행 계획…與에 각세우고 기업친화 행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대구 중구 삼덕동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김대중홀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11.19/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서상혁 기자 = 내년 6월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일찌감치 민심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내년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뒤 첫 전국 단위 선거인만큼 중간 평가 성격을 띨 것으로 관측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보수 심장' 대구를 찾아 험지 공략을 통한 승기 잡기에 나섰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보수 텃밭'에서 지지층 결집을 꾀한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8월 취임 뒤 처음으로 이날 대구를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역 현안을 위한 예산 확보 노력을 어필하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 사퇴로 발생한 '리더십 공백'을 짚으며 국민의힘을 겨눴다. 지역 기업들과의 간담회도 열었다.

정 대표는 대구시당위원장과 각 지역위원장에게 먼저 마이크를 돌린 뒤 마지막 순서 발언을 통해 "당 영남발전특위는 지금 준비 중"이라며 "민주당은 대구 회복선언을 하고 끊임없이 대구 민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노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대구시장은 부재 상태"라며 대구·경북 민군 통합공항 건설, 대구 취수원 이전, 대한민국 AI(인공지능) 로봇 수도 건설을 비롯한 신성장동력 산업 등을 "민주당에서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내세웠다.

그는 "대구가 민주당엔 어려운 지역임이 분명하다"면서도 "대구 마음도 민주당이 어느 정도로 지극정성으로 다가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대구부터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일제히 대구 민심에 소구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홍 시장 사퇴로 발생한 리더십 공백이 절대 가벼울 수 없다"고 민주당이 지역 예산 관철에 역할을 하겠다고 했고, 전현희 최고위원은 자신을 '대구의 며느리'로 소개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대구는 '어머니의 땅'이라면서 "대구 발전 민주당이 책임지고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앞줄 왼쪽 네 번째)이 19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정책 간담회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제22대 국회 입법현안에 대한 상의리포트'를 전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오는 22일 텃밭인 부산과 울산 방문을 계획 중이다. 가덕도 신공항 등 부산 지역의 현안을 청취하는 한편, 최근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 등을 언급하며 지지층을 결집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부산 방문을 계기로 12월 초까지 지역 행보를 계획 중이다. 정 대표와 마찬가지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 기반을 다지려는 행보의 하나로 풀이된다.

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이후 당 지지도가 30%대 박스권에 갇혀있는 만큼, 국민의힘은 지지층 결집이 절실한 상황이다.

장 대표는 이날도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민간업자인 남욱 변호사가 소유한 청담동 건물을 방문하고 "대장동 항소 포기는 법치 파괴, 사법 파괴를 넘어 민생 파괴 범죄"라며 여권을 정면 겨냥했다.

정책 행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기업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장 대표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단체와 간담회를 열고 "최근 기업이 우려하는 상법 개정안들이 계속 통과되고 있고, 중대재해처벌법을 엄격히 적용하면서 기업이 숨 쉴 공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