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장 주자들, 오세훈 겨냥 총공세 "대권놀음에 종묘 제물"

지선 격전지 서울시장 두고 신경전 격화…오세훈 "감성적 얘기 말라"
與후보군 전현희 서영교 박주민 정원오 등 일제히 포문

더불어민주당 문화예술특별위원회 위원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세계문화유산 '종묘' 가치 보존을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세운4구역 일대 건물 높이 제한 완화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2025.11.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임윤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서울시장 후보들이 서울시가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서울 종묘 맞은편에 높이 145m 건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재정비촉진계획을 변경한 것을 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맹공했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시장 자리를 둘러싸고 여야 신경전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문화예술특별위원회는 11일 국회에서 오 시장의 종묘 앞 고층 건물 개발을 비판하는 회견을 열었다. 당내 서울시장 후보군인 전현희 최고위원, 서영교·김영배·박주민·박홍근 의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특위는 성명서에서 오 시장이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이 절대다수인 서울시의회의 문화재 보호 조례 개정을 근거로 종묘 가치를 훼손하는 재개발을 추진한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13일 종묘를 방문하고, 종묘 가치 보존 서명운동 등도 진행한다.

전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권에선 김건희가 안방처럼 종묘를 들락날락하더니 이제 오 시장이 종묘 코앞에 초고층 빌딩을 세우겠다고 한다"며 "오 시장의 무원칙 난개발로 세계문화유산 지정이 해제될 위기에 처했다. 종묘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온 세계가 대한민국의 서울, 종묘, 조선의 왕궁을 찾아오고 있다"며 "김건희가 종묘와 황실을 짓밟고 훼손하고 옥새 보관함까지 가져가는 행태를 보였는데 더 이상 오세훈,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이렇게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홍근 의원은 "세계는 역사문화유적지를 발굴하고 보존하는데 앞다투고 있다. 이것이 국가 경쟁력이기도 하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차기 시장, 대권 놀음으로 인해 종묘를 제물로 바치겠다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주민 의원은 "오 시장이 서울시를 상대로 하는 건 개발이 아니라 훼손이 아닐까 싶다"며 "독단적이고 일방적으로 서울을 훼손하는 행태를 당장 멈추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종묘 앞 초고층 개발계획은 선거용일 뿐 아니라 도시 철학 빈곤을 그대로 드러내는 무분별한 개발, 업자와의 동행"이라며 "'명태균 게이트' 화살을 피해 가려는 의도적 도발이라고 본다"고 철회를 촉구했다.

종로가 지역구인 곽상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회견을 열어 "종묘 앞을 고층빌딩으로 가리는 건 서울의 정체성을 삭제하고 도시의 경쟁력을 파괴하는 '막가파식 행정'"이라며 "오 시장이 계속 독단적 행정을 고집한다면, 서울시 미래에 대한 책임 있는 논의를 위해 공개토론을 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역시 서울시장 후보군인 민주당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날 방송인 김어준 씨 유튜브에서 "높이가 올라가면서 종묘의 경제적 문화적 가치는 크게 훼손된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전날(10일) 종묘를 찾아 "숨이 턱 막힌다"고 했다.

이에 오 시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쪽(유네스코)은 관심조차 없는 이슈를 국내에서 정치적 이슈로 만들고 있다"며 "서울시 안이 문화와 경제를 다 챙기는 안"이라고 강조, 김 총리에게 재차 토론을 제안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