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앞 빌딩은 개발 빙자 역사 파괴"…與, 오세훈 검증 TF 가동
지선 앞두고 정청래 지시로 TF 구성…단장에 천준호
전현희 "죗값이나 치르길"…황명선 "개발 강풍으로 표 얻으려는 술수"
- 김세정 기자, 임세원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임세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과 의혹을 검증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며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공세에 나선 모습이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청래 대표 지시로 '오세훈 서울시장 시정 실패 및 개인 비리 검증 TF'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단장은 천준호 의원이 맡는다.
최고위원들은 서울 종묘 맞은편 세운4구역에 고층빌딩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하는 서울시의 개발계획을 두고 오 시장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전현희 최고위원은 "오 시장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일만 골라서 하고 있다"며 "종묘 앞에 초고층 빌딩 허용은 개발을 빙자한 역사 파괴다. 조선왕조 500년의 숨결이 깃든 서울의 품격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이 해야 할 일은 명태균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의 진상을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고 죗값을 치르는 것"이라고 했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김건희 씨가 종로에서 파티를 열더니 오 시장은 종묘의 경관과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내년 선거에서 서울 곳곳에 개발 강풍을 일으켜 표를 얻어 보려는 천박한 술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황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세계인이 찾는 대한민국 서울이 가진 문화유산과 가치와 품격을 지켜내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을 망치고 있는 오 시장을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했다.
김영배 의원도 이날 SNS를 통해 "오리발식 대질조사로 명태균 게이트를 덮으려는 것도 모자라 이제 종묘까지 그늘로 덮으려고 하는가"라며 "세계유산의 곁에 고층 빌딩을 세우겠다는 발상 자체가 서울의 품격과 역사적 맥락을 흔드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문대림 대변인은 한강버스 문제로 오 시장을 비판했다. 그는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오 시장은 자신이 추진한 사업의 안전관리 책임조차 지지 않겠다는 것인가"라며 "민생소비쿠폰 25만 원은 '미래세대 약탈'이라며 반대하더니 정작 본인의 전시행정에는 1500억 원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고 지적했다.
종묘와 관련해서도 "600년 조선 왕조의 역사가 깃든 종묘가 오세훈의 재개발 욕심 앞에서 휴지조각이 돼가고 있다"며 "한강버스 사고가 터지면 '민주당 공세' 탓을 하고, 종묘 논란이 불거지면 "'문체부가 사업 취지를 왜곡한다'고 주장한다. 실패는 남 탓, 성과는 내 공이라는 익숙한 패턴"이라고 했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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