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원 "계엄 전날 軍, 김용현에게 '잠수정' '폭약' 준비 보고…HID 보내 외환유도"

군 정보라인 책임자들인 임종방 정보사령관 직무대리(왼쪽부터), 원천희 국방정보본부장, 박종선 777사령관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국방정보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자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군 정보라인 책임자들인 임종방 정보사령관 직무대리(왼쪽부터), 원천희 국방정보본부장, 박종선 777사령관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국방정보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자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3 비상계엄 전날은 2024년 12월 2일 군 정보라인이 김용현 당시 국방장관에게 외환(外患· 다른 나라의 침공) 유도 준비 등을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 기조실장, 1차장을 지낸 정보통인 박 의원은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난 5일 정보위의 비공개 국정감사 때 국방정보본부 등으로 부터 보고 받은 내용을 소개했다.

'300단위 개념공작계획' '알파벳 공작사업'에 대해선 "300단위 계획은 특전사보다 더 비밀을 요하는 정보사 HID(북파공작부대)가 수행할 공작에 대한 큰 개념 계획이고, 그 안에서 수행하고 훈련하는 것들이 알파벳 공작"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12월 3일 계엄 전날(12월 2일) 오전 10시부터 11시 반까지 1시간 반 동안 정보본부장, 정보부장, 문상호 정보사령관 등이 김용현에게 보고했다"며 "그 보고 후 모두 나간 뒤 원천희 정보본부장이 5분에서 10분 정도 김용현에게 장비 임무 보고를 했다"고 말했다.

보고한 장비에 대해 박 의원은 "케이블 타이는 아주 자잘한 소품일 뿐이며 폭약, 잠수정 등 여러 가지"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HID 요원이 폭로했던 '청주공항 폭파 임무'와 연결되는 말이냐"고 묻자 박 의원은 "그건 국내 상황이고 이건 외환유치, 적대 세력이 우리나라를 군사적으로 위협할 수 있도록 끌어오는 행위에 필요한 장비"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럼 HID요원을 국외, 즉 북한에 보내 뭔가 하겠다는 것이었냐"고 하자 박 의원은 "그렇다"고 했다.

이어 박 의원은 "2024년 11월 5일 아파치 헬기를 군사분계선 비행금지 구역보다 훨씬 가까운 비행금지선 안까지 띄운다는 작전 등으로 외환유치가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보다 더한 작전계획이 있었다"며 HID요원을 잠수정에 태워 북한으로 보내 폭약을 터뜨리는 외환유치 모의가 그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모의를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 했으며 훈련도 열심히 했다고 하더라"며 군 정보라인 보고 요지를 알렸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