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현지 지금이라도" 與 "원칙 안맞아" 증인 재협상 결렬(종합)

(서울=뉴스1) 서미선 박기현 김지현 한병찬 기자 = 여야가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채택할지 여부를 두고 6일 오후 거듭 협상했으나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당초 김 실장은 이날 국감에 오전만 출석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김 실장 증인 출석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이재명 대통령은 국회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제1부속실장의 운영위 출석이 가능하도록 경내 대기를 지시했다"고 공지했다.

국민의힘 간사 유상범 의원은 "오늘 갑자기 대통령실에서 공지가 새로 떴다. (김 실장) 본인은 (국회) 출석 의지를 강력히 보인다"며 "지금이라도 여야가 합의를 통해 김 실장을 국회에 일반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간사 문진석 의원은 "김 실장 증인 출석 협의가 안 돼서 다른 일반증인, 정진석, 김태효, 김성훈, 윤재순 등 (전) 정부 대통령실 핵심 인물들도 합의가 안 됐다"며 "지금 와서 김 실장만 증인 채택하는 건 비례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반대했다.

김 위원장이 "이 부분은 양 간사가 합의하고 오라"고 하면서 여야 간사는 국감장을 나가 별도 협의에 나섰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복귀했다.

유 의원은 협상 결렬 뒤 뉴스1과 만나 "김 실장은 대기하고 있으니 올 수 있지만, (민주당 주장대로 다른) 일반증인도 채택하면 일주일 시간을 줘야 하는데 되겠느냐"며 "추가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아 민주당 의원은 "김 실장이 샤넬 백을 받았나, 디올 백을 받았나, 고속도로가 휘는 기적을 보여줬나"라며 "허위 사실로 망상에 빠져 소설을 쓰고 거짓 선동을 한다. 부속실장을 마녀사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이 국회를 존중하는 듯 (김 실장을) 대기하라고 했다면 '지시 쇼'를 한 것으로 보이고, 김 실장은 종일 대기했다는 '대기 쇼'를 한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거부 쇼'를 벌인다"며 "지금이라도 본인 의지로 나와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현지가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보다 권력 서열이 위' 등 글을 쓴 것을 두고 김 위원장이 "이런 대우 받으면서까지 위원회를 (운영)해야 하나"라고 반발한 것을 계기로 운영위가 파행됐던 것에 일부 유감을 표했다.

주 의원은 "위원장에게 어떤 사감도 없다. 위원장이 평소 합리적으로 (상임위를) 운영한다고 생각하는데 유독 김 실장 얘기만 나오면 민주당 위원들이 조롱하고 야유하는 게 반복됐고 그 점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을 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 생각에 변함은 없지만 국감 파행을 막고, 민주당 위원들이 향후 제 발언에 끼어들지 않겠다고 한다면 제가 글을 내리고 유감 표명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