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5·18 묘역 참배…호남서 통합 외치며 지선 외연 확장
"매달 호남 간다"…쇼핑몰 부지 찾아 현안도 챙길 예정
부동산 대책 후 野지지율 중도는 오르고 30대는 뒤집혀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부동산·민생을, 호남에서는 5·18을 내세운 '통합 행보'로 중도층 표심을 파고드는 전략이다.
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동혁 대표는 오는 6일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다. 대구·경북(TK)에서 부산·울산·경남(PK), 충청을 거쳐 마지막 전국 순회 일정으로 불모지 호남을 택한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김종인·이준석 시절의 서진 정책 기조를 재가동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장 대표는 참배 이후 5·18 관련 단체에 정찬주 작가 소설 '광주아리랑'의 영문 번역본을 기증하고, 광주 AI센터와 쇼핑몰 부지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그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껏 호남에 대해 진정 어린 모습을 계속 보여왔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있다"며 "매월 한 차례씩 호남을 방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통합 메시지를 중심에 두면서도 지역 현안도 함께 들으려는 일정"이라며 "대표가 시간이 촉박해도 직접 간다고 했을 정도로 강한 의지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광주행은 지난 9월 대전현충원에서 순직 해병대원 묘역을 찾았던 행보의 연장선으로도 해석된다. 당시 장 대표는 참배 직후 "귀한 희생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문제는 '10분 일반 면회'로 짧게 끝내고 지도부가 곧바로 지방선거 국면으로 전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호남 공략과 수도권 공략이 맞닿아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정치권에서는 수도권 내 호남 출신 인구 비중이 30% 이상이라는 점을 들어 '호남 공략은 곧 수도권 중도층 공략'으로 본다.
실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9월 1주→10월 5주, 중도층 기준)에서 국민의힘은 31.6%→33.3%로 소폭 상승했고, 민주당은 49.2%→45.1%로 다소 하락했다. 특히 스윙보터로 꼽히는 30대에서는 국민의힘이 37.0%→46.7%로 급등하며 민주당(38.8%→33.7%)을 역전했다.
이 같은 행보의 배경에는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중도·청년층에서 감지되는 여론 변화가 놓여 있다는 평가다.
다만 우려도 제기된다. 한 소장파 의원은 "광주행 자체는 의미 있지만 실제로 가서 어떤 메시지를 내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낮에는 통합을 말하고 밤에는 강성 지지층에 시달리는 외줄타기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야권 인사도 "호남은 한 번 오는 것으로 평가가 바뀌지 않는다. 꾸준함이 입증돼야 한다"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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