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거부한 국힘, 상복에 마스크…'근조 자유민주주의'
시정연설 보이콧…107명 의원 성명 "李대통령 재판부터 재개"
특검 영장 청구 추경호 "불체포특권 포기, 당당히 임하겠다"
- 한상희 기자, 손승환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손승환 기자 = 국민의힘은 4일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보이콧한 뒤 의원총회를 열어 조은석 특검의 추경호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항의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국민의힘 의원 107명 전원의 이름이 담겼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정권의 정치보복용 쌍칼 특검과 경찰의 무도한 야당 탄압 수사가 조급함 속에 광기를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영장 청구는 국민의힘을 내란정당으로 엮겠다는 목표를 미리 정해두고 시작한 답정너식 수사 결과"라며 "의총 장소 공지 문자메시지 발송이 표결 방해 행위란 주장 자체가 아무런 근거없는 억지주장이며 망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야당의 전직 대선 후보, 비대위원장, 원내대표 등 지도자급 인사에 대한 망신 수사는 반헌법적인 야당탄압 정치보복"이라며 "야당 인사들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처벌하기 전에 이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재판부터 재개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성명서에서 △이재명 정권의 치졸한 야당탄압 정치보복을 강력히 규탄한다 △2024년 12월 3일밤 국힘 107명 국회의원 어느 누구도 의총 공지 문자메시지로 인해 표결을 포기하거나 방해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는 것을 국민 앞에 증언한다고 선언했다.
또 △조은석 특검은 12월 3일 의결정족수가 모두 채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들어올 때까지 표결을 미룬 우원식 의장을 계엄해제 표결방해 혐의로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 △김문수 전 후보와 권영세 전 위원장에 대한 경찰의 정치보복성 선거법 수사를 강력히 규탄한다 △사법부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재판 절차를 즉각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시정연설에 앞서 검은 양복과 넥타이, 검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침묵 시위를 벌이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대기하던 우 의장과의 실랑이까지 벌어졌다.
현장 백드롭(뒷걸개)에는 '야당탄압 STOP! 정치보복 OUT!', 현수막에는 '야당을 향한 칼끝은 국민을 향한다'는 문구가 걸렸다.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근조 자유민주주의', '야당 탄압, 불법 특검'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자리했다.
일부 의원들은 이 대통령을 향해 "재판 속개하라" "재판 받으세요" "꺼져라!!" "범죄자"라고 고성을 외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쪽을 향해 짧게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본회의장으로 이동했다.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이 대통령에 대한 강경한 발언이 나왔다. 장 대표는 "이제 전쟁이다"라며 "이번이 마지막 시정연설이 돼야 한다"고 했고, 송 원내대표는 "무도한 이재명 정권에 맞서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추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국민께 불체포 특권 포기 약속을 드렸다. 이번에도 저는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불체포 특권 뒤에 숨지 않고 당당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angela020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