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동훈 쏴 죽이겠다"→ 韓 "참담" vs 국힘 대변인 "했다면 농담"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재판에서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날 행사 뒤 가진 술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언급하면서 잡아 오면 총으로 쏴 죽이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참담하고 비통하다"고 한 반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임명한 이준우 미디어 대변인은 "만약 했다면 친구끼리 왕왕하는 농담 정도로 보인다"며 윤 전 대통령을 감쌌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곽 전 사령관은 12·3 비상계엄 선포 두 달 전인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날 행사 이후 윤 전 대통령 주관으로 관저에서 있었던 술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비상대권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1일 저녁 관저에서) 소맥 폭탄주를 돌려 술을 굉장히 많이 마셨다. 군인의 생일인 국군의 날에 시국 얘기(비상 대권)할 상황은 아니지 않냐"며 부인하자 곽 전 사령관은 "제가 지금까지 말 못 했던 부분을 말 하겠다"며 한 전 대표와 관련된 증언을 했다.
그러자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처음 듣는 이야기로 윤 전 대통령은 그런 말한 적이 전혀 없다"며 곽 전 사령관 증언을 전면 부인했다.
곽 전 사령관 증언에 대해 한동훈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 "지난해 10월 1일은 제가 여당 대표로서 당과 정부의 성공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의료사태 해결, 김건희 여사 비선에 대한 단속, 김여사에 대한 민심을 반영한 특별감찰관 임명을 비공개로 요청하고 있을 때였다"며 "참담하고 비통하다"라는 말로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강성 친윤 성향의 이준우 대변인은 3일 밤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 승부'에서 "(곽 전 사령관이) 수사 과정에서 그런 얘기를 했다면 몰라도 공판정에서 즉흥적으로 마치 던지듯 해 신뢰성을 얻기가 좀 힘들다"며 증언의 신빙성을 의심했다.
이어 "만약 그런 말이 있었다고 가정하더라도 구체성이 어느 정도인지 실현 가능하냐는 또 다른 문제다"며 "친구들끼리도 '너 진짜 죽는다' 이런 얘기를 왕왕하고 이웃끼리 싸움할 때도 농담으로 할 때가 있지 않는가"라며 만약 했다면 농담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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