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주말 5개 시도당위원장 선출…지방선거 준비 박차
충남·부산·경남·전남·전북서 임시당원대회…정청래 참석
부산 유동철 컷오프 반발…'갈등 봉합' 과제로
- 김세정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일부터 이틀간 충남·부산·경남·전남·전북 등 5개 시도에서 임시당원대회를 열고 시도당 위원장을 뽑는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충남·부산·경남을 시작으로 2일엔 전남·전북을 방문해 직접 대회에 참석한다. 정 대표는 이틀간 순회를 통해 지방선거 승리 의지와 함께 당원주권 강화 메시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이번에 위원장을 선출하는 5개 시도는 모두 사고당부다. 이재성 부산시당·송순호 경남도당·주철현 전남도당·이원택 전북도당 위원장은 지선 출마를 이유로 지난달 사퇴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시도당 위원장은 선거 240일 전에 사퇴해야 하며, 이번 사퇴 시한은 지난달 2일이었다. 문진석 충남도당위원장도 당직 전념을 이유로 물러났다.
충남·경남·전남은 단독 출마자가 나와 찬반투표로 진행된다. 충남엔 이정문 의원, 경남엔 허성무 의원, 전남엔 김원이 의원이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부산과 전북에선 복수 후보가 나와 경선이 벌어진다. 부산은 박영미 중영도지역위원장과 변성완 강서지역위원장이 맞붙는다. 전북은 신영대 의원과 윤준병 의원이 경쟁한다.
부산시당은 권리당원 투표 80%와 대의원 투표 20%를 합산해 위원장을 선출한다. 전북도당은 권리당원 90%, 대의원 10% 비율로 진행한다.
시도당 위원장은 해당 지역에서 지선을 지휘하는 사령탑이다. 후보 선출부터 선거 전략, 조직 운영까지 총괄한다. 당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각 지역에서 지선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과정에서 잡음도 불거졌다. 부산시당의 경우 유동철 수영지역위원장이 출마했지만 컷오프돼 반발하고 나섰다. 유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인사로, 친명계 핵심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유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컷오프 없는 완전 경선은 거짓이었나"라며 "아예 경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고 정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지난달 29일 입장문을 통해 "당내 선거인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조차 완전 경선을 보장하지 못한다면 정 대표가 말하는 당원주권은 과연 어디에서부터 실현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정 대표는 유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억울한 마음이 있을 수 있는 상황이고 충분히 이해한다. 당을 위해 잘 정리해달라'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위원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당에 요청 사항을 전달했고, 처리되는 걸 지켜보면서 APEC 기간이 끝나면 다시 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당위원장 선출 이후에도 잡음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다. 당 지도부에서도 유 위원장의 반발에 대해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특히 이번 반발이 친명계 핵심 인사로부터 나왔다는 점에서 정 대표로서는 지선을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것부터 과제로 안게 됐다.
나아가 이번 사태는 정 대표가 취임 이후 강조해 온 당원주권 강화와 공정한 경선이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갈등을 어떤 원칙으로 수습하느냐가 정 대표의 리더십은 물론 향후 지선 관리 능력 전반을 가늠할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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