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가능성 상당' 정동영 꼬집은 국힘…"상상발언"

"이번 처음 아냐…언제까지 기우제 발언 들어야 하나"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외교부·통일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현 외교부 장관. 2025.10.2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은 30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전후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상당하다'고 전망했지만 결국 무산된 데 대해 "상상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조용술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방한에 맞춰 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그의 일정이 매우 바쁘다'라며 북미 정상회담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며 "결국 정 장관의 발언은 혼자만의 '통 큰 상상력'으로 끝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그의 실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정 장관은 남북을 '사실상의 두 국가'라고 규정하며 김정은이 주장해 온 '적대적 두 국가론'과 맥락을 같이했고 정부가 '한반도 두 국가론'을 공식 입장으로 채택할 듯 말하다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통일부 안에서 확정할 것'이라며 발언을 번복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북한을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전략 국가로 추앙하며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3대 국가 중 하나', '냉정하게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9·19 군사합의를 북한이 상습적으로 위반해도 '사격훈련과 실기동훈련 중단을 협의 중'이라며, 사실상 국군의 무장 해제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대한민국은 불변의 주적'이라 공언해도 그는 '북한이 주적이라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이재명 대통령도 '주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도 했다.

조 대변인은 "언제까지 국민은 기우제 지내듯 (말하는) 정 장관의 상상 발언을 들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국민은 반헌법적이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흔드는 그의 발언에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