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국 "한동훈, 접전지는 몰라도 與텃밭? 그건 음모…장동혁, 韓도려내면 후폭풍"

지난 3월 16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정성국, 한지아 의원(왼쪽부터)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2025.3.1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지난 3월 16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정성국, 한지아 의원(왼쪽부터)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2025.3.1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가 내년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기대를 했다.

다만 한 전 대표가 험지에 출마, 정치적 위상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접전지역이라면 몰라도 누가 봐도 질 것이 뻔한 곳에 출마하라는 건 대놓고 제거하겠다는 것이라며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장동혁 당 대표가 이른바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지시한 것이 한 전 대표를 축출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는 말에는 힘을 모아도 시원찮을 판에 한 전 대표를 도려낸다면 그 후폭풍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에서 친한계로 불리는 정 의원은 29일 밤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서 최근 친윤과 가까운 서정욱 변호사가 "한 전 대표가 부산 쪽 재보궐에 출마하려 하는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 것에 대해 "지어낸 이야기로 한 전 대표를 음해하려는 것이다"고 펄쩍 뛰었다.

정 의원은 "원외 대표로서 한계가 있었기에 정치를 하려면 국회에 들어와서 하는 것이 좋다는 건 누구나 공감하고 한 전 대표도 어느 지역이 빌지는 모르지만 '보궐 선거를 생각하고 있지 않겠냐'라는 추측은 할 수 있다"며 조심스럽게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았음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다만 "우리가 추측은 할 수 있지만 본인이 한 번도 그런 말을 한 적 없기에 단정 지어 표현하는 분들의 말을 신뢰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른바 험지 출마론에는 "접전 지역까지라면 그런 얘기는 통할 수 있겠지만 누가 봐도 100% 지는 곳에 가라는 건 한동훈 전 대표를 정치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그런 것(음모)"이라며 "그런 명분을 앞세워 충동질하는 것이다"고 받아쳤다.

또 "한 전 대표가 어느 지역에 가서 어떻게 하겠다고 해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지금 장동혁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에게 공천 줄 생각이 없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장 대표를 겨냥했다.

진행자가 "'당게'논란을 당무 감사하겠다는 건 '한 전 대표를 아예 도려내겠다'는 신호로 보는 분들이 있다"고 하자 정 의원은 "당무 감사 결과를 가지고 무리수를 둔다면 장동혁 대표에게 부담이 될 것이다"며 "만약 그런 식으로 가면 감수해야 할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행한다면은 엄청난 후폭풍을 감당해야 하기에 쉽지 않을 것이다"며 "특히 민주당이 '위헌 정당 해산 신청'까지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문제로 내분을 일으키는 건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에 장 대표가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다"고 장 대표 앞에 '내분은 민주당에게만 좋은 일이다'라는 커다란 장애물을 설치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