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중진공 질타…'尹탄핵 반대' 비상임이사·직원 횡령 지적

[국감초점] 與송재봉 "우인식 변호사, 비상임이사 부적절"
野 '홍보비 29억 편취' 사건 추궁…김건희·김현지 설전도

강석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자료사진) 2023.10.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기자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여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기각을 주장했던 우인식 변호사가 비상임이사로 활동하는 점을, 야당은 직원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수십억 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사건을 문제 삼았다.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 변호사에 대한 활동 내용을 보니까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며 "내란 이후 국내 보수단체 공동성명에 직접 참여했고,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집회에 갔다. 이광우 전 대통령경호처 경호본부장의 변호인단에 합류해 내란 세력을 비호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도 추천됐는데 부적격이라서 국회에서 부결된 인사"라며 "내란 정당화를 주장하는 인사가 공공기관 비상임인사로 재직하는데 징계나 제재가 없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우 변호사에 대한 인사조치를 촉구했다.

이에 강 이사장은 "윤리강령을 한번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중진공 전직 직원이 2018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6년간 집행된 홍보비 75억 원 중 29억 원을 편취한 사건을 거론했다.

김성원 의원은 "(사건의) 원인을 살펴보니 동일 부서에서의 장기 근무를 방치했고, 감사를 통한 예방·통제가 부실했으며 홍보비 집행 업무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개인 일탈이 아니라 조직 전체의 통제 시스템이 무너진 게 아닌가"라고 했다.

같은 당 정동만 의원도 이 사건을 재차 거론하며 "중진공 내부에서는 이 사실을 인지조차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심사·결재·회계 어디에서도 제동이 걸리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얘기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강 이사장은 "기관장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철저하게 대응을 못 한 면이 있다"며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 (자료사진) 2023.10.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한편, 김건희 여사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두고 여야의 설전이 잠시 오가기도 했다.

권향엽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 3년간 중소기업 정책대출 부실이 급증했다고 지적하면서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소주를 마시고, 집무실에서 편백나무 사우나를 즐기는 동안 중소기업들은 경영난에 허덕이며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며 "김건희 여사가 명품시계·목걸이·가방을 수수하고, 매관매직을 하는 동안 중소기업들은 긴급대출을 받으러 이리저리 뛰어다녔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을 향해 "'윤건희'(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부부) 정부와 함께 중소기업을 망친 공범이라고 생각한다"며 "중소기업을 위해 무엇을 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인지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과 김 실장을 겨냥해 "권 의원이 윤건희 정부를 운운했는데 '이현지 정부'가 벌써부터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여러 상임위에서 높다"고 맞받았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