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뒤 집 사란 망언" 국힘, 이상경 국토차관 맹공

배현진 "흑석 김의겸 선생에 李정부도 지지 않으려는 모양"
김재섭 "국토차관이 직접 대한민국 경기 침체에 배팅한 것"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16일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신축매입임대 현장에 방문해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16/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박소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책사'로 불리는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의 "집값이 떨어지면 그때 사면 된다"는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이 "200년 뒤에 집 사라는 소리" "망언"이라며 공세를 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21일 논평을 통해 "이 차관의 '집값 떨어지면 사라'는 발언이 국민들의 화를 더욱 돋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실언이 아니라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의 오만과 무능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차관은 최근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읽남TV'에 출연해 "지금 사려고 하니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라며 "시장이 안정화돼 집값이 떨어지면 그때 사면 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박 수석대변인은 "정책 책임자가 '기회는 돌아온다'며 국민을 조롱하듯 말한 것은 그 자체로 국민 모독"이라고 했다.

그는 "이 차관의 배우자가 규제지역 내 고가 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매입했다는 '갭투자 의혹'은 국민 정서에 반하는 투자로 자신은 재미를 봐 놓고, 집값 떨어질 때까지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환멸을 느낄 뿐"이라고 지적했다.

당 부동산 정상화 특별위원회 위원인 조은희 의원도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았던 이 차관은 무주택 청년에게 '돈 모아 집값 떨어지면 사라'는 망언을 남겼다"며 "집값이 연봉의 수십 배인데, 대출도 막아놓고 언제 돈을 모으라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은 이 차관을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재직 당시 흑석동 재개발 지역 상가 투자 논란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김의겸 전 의원에 비유했다.

배 의원은 "부동산 재앙 문재인 정부 시절 갭투자의 달인 '흑석 김의겸 선생'이 등장해 청년들과 서민들 분통을 터트리더니 이재명 정부도 지지 않으려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배 의원은 "12억 원 은행 대출 영끌해 서초동에 집 산 대통령 의전비서관에 이어 또 부동산 실력자가 등장했다"며 "참고로 김의겸은 전문성(?)을 인정받아 여의도 140배 면적의 너른 '땅'의 국책사업을 주관하는 새만금개발청장으로 임명됐다"고 했다.

서울시당 '주사위'(주거사다리 정상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재섭 의원도 CBS라디오에서 "그 돈을 모아서 지금 집을 사려면 200년 모아야 된다"며 "집값 올라가는 속도로 보면 200년 뒤에 집 사라는 소리인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집값이 떨어진다는 얘기는 경기 침체라는 소리"라며 "국토부 차관이 직접 나와 대한민국 경기 침체에 배팅을 한 건데 대단히 부적절하고 국민들한테 불 지르는 말하자면 망언이었다"고 비판했다.

배준영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이 정권도 결국 위선과 오만으로 무너지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한마디로 얘기하면 '너희도 돈 모아서 사면 되잖아. 뭐가 문제니?' 이런 말이다. 그런데 대출은 조이고 전세는 씨 말리고 월셋값만 높여 그렇게 살 수 있는 기회의 사다리는 다 치워버렸다"고 했다.

김효은 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차관의 발언은 현실을 외면한 망언"이라며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에 대출까지 막혀 내 집 마련의 꿈이 멀어진 국민에게 이 발언은 굶주리던 프랑스 민중에게 '빵 대신 케이크를 먹으라'고 했던 마리 앙투아네트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