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김현지 국감 출석, 원칙대로…개별 의견 고려 대상 아냐"

"인사 가장 관여한 김건희 부르라는 논리…정쟁 용납 않을 것"
"조희대 불참 땐 법사위 의견 들을 것"…문진석 "개혁 속도 문제 없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정감사 증인채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금준혁 기자 = 대통령실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운영위원회 위원장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출석에 대해 "15일 운영위에서 증인 채택을 할 예정인데, 철저히 원칙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이재명 정부 첫 국감에 관한 언론 브리핑을 갖고 김 실장의 출석 여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 문제(김 실장 출석 여부)가 이상하게 정쟁화됐다"며 해당 직위에 새로 보임된 인사가 증인으로 출석하는 게 당연한 것으로, 이 원칙에서 벗어나려면 김 실장이 총무비서관으로 일할 당시 인사 참사와 같은 문제가 있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런 식의 논리라면 인사에 가장 관여했던 김건희를 불러야 한다"면서 "지금 6군데 상임위원회에서 (김 실장을) 부르겠다며 정쟁화시킨 것은 명백히 야당이다. 국감을 정쟁 수단의 장으로 삼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또 "이와 관련해 (당 안팎의) 개인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데 고려할 필요가 없다"며 "그분들과 상의한 적이 없고 상의할 필요도 없고 공식적 의견은 운영위원장 또는 운영위에서 정한다. 그외 의견은 여러분(기자들)이 크게 고려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리핑에 함께 한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도 이번 문제가 "정쟁의 땔감용으로 사용되는 것은 거부한다"며 "야당의 요구가 있다고 하면 얘기를 들어야 할텐데 아직까지 요구가 없다. 그게 합리적 이유가 되는지 따져서 (출석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아울러 '조희대 대법원장은 국감 증인에 불출석하지 않겠냐'는 취지의 물음에는 "가정을 두고 말하는 것인데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담당)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의 의견을 들어 조치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감 증인에 대해 포괄적으로 말하자면 낭비적·정쟁화 요소가 아니라면 참석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최근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당정 온도 차' 발언으로 불거진 '당정 엇박자' 논란에 대해 "우 수석과 저는 소통이 잘 되어서 문제인 것 같다"며 "(우 수석 발언 이후에 엇박자 같은) 그 정도 얘기가 아닌 것을 확인했다. 얘기가 (해석 과정에서)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수석은 "우리는 개혁 속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개혁도 일이다. 민생을 살리는 것도 일이고 지금은 민주당이 방향을 제대로 잡고 가고 있다는 (추석) 여론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와 함께 국민의힘을 향해 비쟁점 민생법안과 관련 "10월 중 본회의를 열어 통과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국감 때 (본회의를) 안 연다고 하지만 그건 국감 시작 전에 필요한 것들이 처리됐을 경우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