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가 멈춘 날, 李대통령 예능"…엿새째 '냉부해' 맹공(종합)
"재난 상황에서 직무유기…장동혁 고발로 공포정치"
"떡볶이 먹방 때와 동일"…김혜경 법카 유용 사건도 언급
-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은 8일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의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을 두고 엿새째 총공세를 이어갔다.
대통령 부부의 방송 출연을 "재난 상황에서의 직무유기"로 규정하고, 이를 비판한 장동혁 대표를 고발한 민주당을 향해 "공포정치"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가가 마비된 그 시각, 대통령 부부는 카메라 앞에서 웃음을 보이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은 국가적 위기 대응보다 자신의 홍보용 예능 출연을 더 중요시한다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던 실무자는 과로와 책임감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났는데, 국정의 최고 책임자는 예능 프로그램 속에서 희희낙락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과거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때 논란이 됐던 이 대통령의 '떡볶이 먹방' 사례까지 언급하며 "국가적 재난 앞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대응 매뉴얼은 먹방과 예능 출연이냐"며 "이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 앞에 즉각 진심을 다하여 사과하고, 재난 상황에서의 대통령 직무유기와 대응 지연에 대해 명확한 경위와 책임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진우 의원도 페이스북에 7가지 이유를 나열하며 이번 사태가 2021년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당시 '떡볶이 먹방' 논란과 "판박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김혜경 여사의 과거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까지 등장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심을 외면한 대통령 내외는 국가와 국민이 어려울 때 예능 방송 출연을 강행해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했다"며 "하필 추석연휴 때 법카의 향기가 물씬 묻어나는 '냉장고 예능'에 나와 웃고 먹고 떠드는 모습은, 아무리 좋은 모습으로 포장하려 해도 국민의 씁쓸함만 더할 뿐"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장동혁 대표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데 대해서도 일제히 반발했다.
조용술 대변인은 논평에서 "장 대표는 제1야당 대표로서 대통령의 '48시간 행적'에 대해 국민을 대신해 정당한 의혹을 제기했을 뿐"이라며 "돌아온 것은 정권의 명확한 해명이 아니라 민주당을 앞세운 형사고발"이라고 꼬집었다.
조 대변인은 "권력으로 정적의 입을 막는 정치폭력의 단면일 뿐"이라며 "이재명 정권은 정치적 논쟁을 형사고발로 억누르려는 공포정치를 즉각 중단하라. 자신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고, 법의 권능을 정치적 편의에 따라 부리는 행태를 멈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손범규 대변인도 논평에서 "예능 출연할 시간에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산업 현장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발로 뛰는 대통령을 원할 뿐"이라며 "대통령을 비판한다고 해서 야당 당대표까지 고발하는 여당도 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고발 만능 정치' 그만두고, 야당과 함께 국가위기극복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질책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행보에 충분히 문제제기할 수 있음에도, 여당인 민주당이 제1야당의 대표, 장 대표를 고발했다. 듣기 싫은 말에 귀를 막고 일당독재 공포정치를 하자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적었다.
이번 논란은 대통령실이 지난 3일 주진우 의원의 의혹 제기에 반박하며 법적 조치를 예고하면서 불이 붙었다.
해당 방송은 당초 지난 5일 방영 예정이었으나 최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국가전산망 장애를 수습하던 행정안전부 공무원이 사망하면서 논란이 커지자, 지난 4일 대통령실 측에서 방영일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방송이 하루 연기된 바 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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