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2년만에 당무감사…지선 앞두고 장동혁 친정 체제 굳히기

장동혁號 당무감사위 킥오프…'강성' 이호선 앞세워 고강도 감사 예고
당원게시판 문제도 결론 낼 듯…단일대오, 첫 시험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당무감사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하면서 당무감사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2년 만의 당무감사라는 점에서 지도부는 이번 기회에 당내 긴장감을 불어넣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당내 계파 갈등의 '화약고'와 다름 없는 당원 게시판 문제까지 당무 감사 범위에 포함된 만큼, 이번 감사를 계기로 장 대표의 친정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당감위)는 지난 2일 이호선 위원장 체제에서 첫 회의를 열고 당무감사 일정을 확정했다. 당감위는 12월 초부터 내년 1월 말까지 비어있는 당원협의회(당협) 36개를 제외한 전국 218개 당협을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당무감사위원회는 매년 전국 당협을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해야 하나, 지난 해는 비상 계엄 사태로 한 차례 건너뛰었다.

2년 만에 열리는 당무감사라는 점에서 예년보다 강도 높은 감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당감위는 조만간 당 조직국과의 협의를 통해 각 당협에 직원들을 파견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가 가까운 점을 들어 현역 당협위원장에 대한 교체는 최소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지도부는 이번 기회에 원외는 물론 현역 국회의원에게까지 긴장감을 불어넣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등 강성 보수 성향의 이호선 국민대 법무대학원장을 당무감사위원장에 앉힌 것도 장 대표의 강한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위원장에 대해 몇몇 인사가 반대 의견을 표하자, 장 대표가 '표결'을 제의하면서 임명안이 의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 관계자는 "'싸우지 않으면 배지를 떼라'는 것이 장 대표의 일성이니 이번 당무감사를 통해 문제가 있는 당협은 물론이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원외 인사도 추려내지 않겠나"라며 "강성인 이 위원장을 앉힌 것도 외풍에 흔들림 없이 강단을 갖고 추진할 인물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무감사는 지방선거의 밑천이기도 하다. 당협위원장이 시도의원 공천권을 행사하는 만큼, 이들의 경쟁력은 곧 지역에서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당협위원장이 교체되기도 하는데, 당 지도부가 '깐깐한 감사'를 기치로 내건 만큼 대거 물갈이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치권에선 이번 당무감사엔 장동혁 대표의 '친정 체제 구축'이라는 목적도 내포돼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장 대표는 취임 이후 줄곧 "단일대오에 합류하지 않으면 결단 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는데, 이번 당무감사가 그 첫 번째 시험대라는 것이다. 앞으로도 전략적으로 장외 집회를 열겠다고 공언한 이상, 이번 기회에 기강을 잡아 당의 조직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계파 갈등 우려에도 그간 캐비닛에 있던 당원게시판 문제도 다시 들여다보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당감위원들은 지난 첫 회의에서 당원게시판 문제에 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들 사이에선 "최소한 확인의 필요성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