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 논란' 김현지 염두 인사…與, 국감 불참 기정사실화
총무비서관서 국회 출석 전례 없는 제1부속실장으로 이동
與 "현직 불러야"…15일 운영위서 신임 윤기천 의결될 듯
- 조소영 기자, 서미선 기자, 임세원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서미선 임세원 기자 = 11월 5일부터 이틀간 실시되는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현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볼 수 없을 전망이다. 김 비서관 보직이 총무비서관에서 제1부속실장으로 변경되면서다. 1부속실장은 대통령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자리로, 이런 이유로 그간 국회에 출석한 전례가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의 메시지'를 읽고 발맞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전날(29일) 대통령실은 김 비서관 보직을 총무비서관에서 1부속실장으로 변경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했다. 다만 김 비서관 이름은 브리핑에서는 빠졌다가 추후 구두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비서관 인선을 따로 발표한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만사현통'(모든 것은 김현지 비서관을 통한다) 김 비서관을 보호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인사는 김 비서관의 국정감사 출석 건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던 때와 맞물려 이뤄졌다. 지난 24일 운영위 전체회의에서는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 김 비서관이 빠진 것을 두고 야당인 국민의힘이 반발하고 민주당이 이에 맞서면서 결국 증인 채택 안건이 연기된 바 있다.
운영위 야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14대 국회(1992년) 이후에 단 한 번도 국정감사에 빠지지 않은 총무비서관을 증인 명단에서 배제하는 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여당 간사인 문진석 민주당 의원은 "김 비서관을 정쟁 도구로 삼으려는 의도에는 동조할 수 없다"고 맞받았다.
이런 논란은 지난 25일 원조 친명(친이재명)으로 불리는 김영진 민주당 의원이 MBC 라디오에서 "상식적으로 판단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뒤 김 비서관 출석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다시 불참으로 가닥이 잡혔고 그런 사유가 생겼다고 했는데, 그게 인사 개편이었던 셈이다.
전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비서관의 국정감사 출석 여부와 관련 "보직과 관계없이 국회에서 결정하면 따르겠다는 게 김 비서관 본인의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나 국회 출석 전례가 없는 제1부속실장 직으로 김 비서관이 옮겨감으로써 국회에 '불참' 메시지가 전달됐다는 게 중론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당일 기자들과 만나 "그럼 현재 총무비서관이 아니지 않나"라며 "보직 이동한 총무비서관을 부르는 건 여야 간 얘기해봐야겠지만 형식 논리로는 제가 답변할 문제는 아니다"고 했다. 당 관계자도 뉴스1과의 통화에서 "부속실장은 대통령 일정이 있으면 자리를 비울 수 없는 경우가 태반일 것"이라며 불참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쐐기를 박았다. 그는 30일 CBS 라디오에서 "기본적으로 현직에 있는 사람이 일을 맡아 나오는 게 맞다"며 "오로지 김현지 실장 때문에 그런 관례를 깬다는 것도 좀 어색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제2부속실장에서 총무비서관으로 이동한 윤기천 비서관을 부르겠다는 뜻이다.
국회 운영위는 추석 이후인 10월 15일 열릴 예정이다. 이때 증인 등 명단 의결이 추진될 예정인데, 김 비서관 출석 여부를 두고 또 한번 소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당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고 존엄 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연쇄 이동"이라고 비판했다.
여권에서는 '김 비서관 한 명을 보호하자고 조직개편을 내렸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조직개편이 추진되고 있었고 공교롭게 논란과 맞물렸을 뿐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대통령실이 인사수석을 신설하고 그 산하에 인사비서관과 균형인사제도비서관을 두기로 한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총무비서관이 인사에도 관여하는 가운데 정부 초기 갖가지 인사 논란에 있어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문제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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