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박수민, 필리버스터 17시간으로 새 기록 써…본인 기록 경신(종합)

17시간 12분…종전 기록 15시간 50분
'정부조직법 수정안' 반대 토론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 429회 국회(정기회) 제9차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25.9.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정부조직법 수정안에 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서 약 17시간 토론하며, 자신이 세운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을 다시 썼다.

정부조직법 수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된 전날(25일) 오후 6시 30분쯤 무제한 토론을 시작한 박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43분 토론을 종료했다.

박 의원의 총토론 시간은 17시간 12분쯤으로, 지난해 8월 2일 '전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 특별조치법)'을 반대하는 필리버스터에서 자신이 세운 최장 기록 15시간 50분을 넘어섰다.

박 의원은 이번 필리버스터에서 당정이 추진하는 정부조직법 수정안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검찰청을 폐지하는 검찰 개혁에 대해 "검찰과 더불어민주당의 악연을 잘 알지만 검찰로부터 피해를 본 걸로 치면 국민의힘이 더 클 수도 있다"며 "그래서 저는 정치의 사법화를 끊어내는 차원에서 검찰개혁에 적극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검사가 2300명이고 수사관이 1만 1000명 있는데 중대범죄수사청과 공소청으로 검찰 조직이 쪼개지면 이들은 어디로 가나, 이런 질문에 아무도 대답을 못한다"며 "그럼 이 사람들은 1년의 준비 기간 무슨 생각을 할까"라고 지적했다.

기후에너지부에 대해서는 "이름은 거창하고 좋다"며 "환경부는 규제 부처이고 산업부에서 쏙 빼가는 에너지실은 전력공급부서다. 규제와 공급을 묶으면 공급이 줄고 에너지 가격이 줄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이런 부분에 대해 논의하자고 했는데 (여당에서는) 그 토론 기회를 갖지 않았다"며 "영국·독일의 기후에너지부는 다 실패했다. 우리는 영국과 독일이 실패한 그 길에 그대로 들어가는 것인가"라고 했다.

박 의원이 단상에서 내려올 때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는 격려의 기립 박수가 이어졌다.

박 의원은 "같은 내용 반복도 있었지만 (본회의장의) 의원님들이 바뀔 때마다 하나도 놓치지 않도록 노력했다"며 "잘 들어주셔서 감사하다. 혹시라도 제 논리에 반박하고 싶다면 언제라도 저는 열려 있겠다"고 마지막으로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저녁 6시 반부터 시작해서 잠도 안 자고 밤을 지새우며 세운 기록이다. 정말 대단하다"며 "국민의힘은 모든 힘을 다해 이재명 정권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싸우겠다"고 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