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반대 '정부조직법안' 본회의 상정…與 "회동 무의미" 처리 예고(종합)

의장 주재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서 합의 실패…野 "정조법 문제 많다"
與 "합의된 것까지 필버 한다는 건 부당"…정조법·방미법 등 4건 상정

우원식 국회의장(가운데)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 집무실에서 열린 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왼쪽),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9.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임윤지 홍유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정부조직법(정조법) 개정안 등 쟁점 법안 처리를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정조법 개정안 등 쟁점 법안을 우선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5일 오후 우 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합의가 된 법률을 먼저 상정해 처리하자고 했지만, 민주당 쪽에서는 필리버스터를 예고하고 있는 법안부터 상정하자고 해서 의견이 엇갈렸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회의장은 민주당 쪽 손을 들어줘서 합의가 안 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나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등을 상정할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정조법 개정안은 검찰을 해체해 중대범죄수사청과 공소청으로 나누는 것도 문제이고 여가부를 성평등가족부로 바꾸는 것도 헌법 위반이라는 얘기가 있다"며 "원전을 수출과 산업으로 나눠서 산업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로 나눈다는 것도 생태계를 굉장히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관련해서는 오전 당정대 모임에서 이번에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우회를 해서 본회의에 패스트트랙으로 바로 올릴 가능성은 그동안의 민주당 태도로 볼 때 단독으로 추진할 개연성이 얼마든지 있다고 보인다"며 "오늘 본회의에서 민주당 의견대로 합의가 되지 않은 법안을 먼저 상정해 처리하겠다는 것을 쉽게 수긍하기 어렵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총의를 모아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더 이상의 회동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하고 쟁점 법안 처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여야가 합의한 법안에서도 필리버스터를 하겠다는 것은 정말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비쟁점법안에 대해 전부 필리버스터를 한다고 하니 일단은 법안 네 개만 올려달라고 의장에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은 합의란 용어를 써가면서 무한정 반대만 하고 있기 때문에 더는 회동이 필요하지 않다"며 "김 원내대표가 늘 얘기했지만 무한 반대에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허영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오늘 상정될 법안 네 개는 정조법 수정안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 국회법, 증언감정법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본회의는 당초 오후 2시 열릴 예정이었으나 원내지도부 회동이 길어지면서 늦어지고 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