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민석, 미국 향해 협박"…총리실 "대미 투자 유보 발언 아냐"

김 총리, 외신 인터뷰서 "비자 문제 해결 없인 의미 있는 진전 불가능"
총리실 "조지아주 투자 관련된 것…3500억 불 투자와 무관"

김민석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9.2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이기림 기자 = 국민의힘은 25일 김민석 국무총리의 외신 인터뷰 발언을 두고 "관세 문제를 외교로 풀어야 할 책임자인 국무총리가 미국을 향해서 협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광역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민석 총리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비자 문제 해결 전까지 미국 투자는 없다고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장 대표는 "이제 관세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자 반미 선동으로 태세를 전환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며 "비자 문제 그리고 통화스와프는 결국 대한민국 정부에 대한 신뢰의 문제"라고 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김민석 총리가 비자 해결 없이는 미국 투자가 어렵다고 공언했다"며 "이는 단순한 외교적 문제가 아니라 사실상 한미동맹을 '인질'삼은 외교 포기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한국 "비자 문제 해결 전까지 한국의 미국 내 투자 프로젝트는 교착 상태에 놓일 것"이라는 제목의 김민석 총리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김 총리는 인터뷰에서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의미 있는 진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Without resolving the visa issue, meaningful progress remains virtually impossible)"라고 했다.

이어 "프로젝트가 완전히 중단되거나 공식적으로 보류된 것은 아니지만,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상당수의 근로자들이 미국에 입국하거나 재입국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김 총리가 7월 무역협정을 통해 합의된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펀드에도 이번 비자 문제가 불확실성을 드리우고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총리실은 해명자료를 통해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국 근로자들과 그 가족들이 미국 입국을 굉장히 꺼리는 상황임을 설명한 것일 뿐 투자를 유보한다는 의미의 발언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총리실은 "이것은 현재 조지아주에서 진행 중인 투자와 관련된 것이고, 한미간 논의되고 있는 3500억불 투자와는 무관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