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인사로 시작해 삿대질로…정청래 "내란청산" 국힘 "반미 좌파"
교섭단체 대표연설서 국민 87회 내란 26회…연설 14분만에 장동혁 퇴장
국힘, "尹 침대축구" 발언에 "이재명도" 응수…李 성과엔 "아무말 대잔치" 비난
- 금준혁 기자, 임윤지 기자, 홍유진 기자, 김세정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임윤지 홍유진 김세정 기자 = 여야가 9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두고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정 대표의 '내란' 관련 발언이 나올 때마다 큰 소리로 항의했고 정 대표는 국민의힘 의석 방향으로 삿대질하며 응수했다. 급기야 연설이 14분가량 지난 후부터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몇몇 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이날 국회는 오전 10시 8분쯤부터 정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진행했다.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온 정 대표는 연설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 방향을 향해 90도로 인사를 했다.
그러나 정 대표는 곧바로 국민의힘을 겨냥해 "내란 청산은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며 "국민의 삶을 외면하던 부정부패를 청산하자는 것"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자 정 대표는 발언 중간 "경청해 주십쇼"라며 목소리를 더 높이고 발언을 이어갔다. 정 대표는 발언 중간 국민의힘을 향해 손가락으로 삿대질하는 모습도 보였다.
정 대표가 "청산되지 못한 과거는 급기야 보수에게 비상계엄 내란을 부추기고, 극우와 손잡게 하고 있다"는 부분을 읽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내란을 부추겼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또 "국민의힘에 간곡히 제안합니다. 내란과 절연하십시오"라는 발언에는 10초간 고성으로 "반미테러리스트, 반미 좌파"를 외치며 항의했다.
연설이 14분가량 진행된 오전 10시 22분쯤부터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을 시작했다.
이어진 정 대표의 "피고인 윤석열의 재판은 침대 축구처럼 느립니다" 발언에 남아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재명 재판이 침대축구지. 재판 중단됐잖아. 이재명은 언제 재판받나"며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자 정 대표는 "양쪽 다 조용히 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국민의힘 의원님들께 부탁드린다. 일단 들어보세요. 다 뼈가 되고 살이 될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생경제협의체, 민생 회복 소비쿠폰 등 이재명 정부 정책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 "거짓말"이라며 실소와 고성으로 대응했다. 특히 한미정상회담이 역대급 성공이라는 평가에 "아무말 대잔치"라고 비난했다.
정 대표는 아랑곳하지 않으며 "박수를 치려면 확실하게 치시든가 아니면 연설하게 도와주시든가"라며 의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정 대표는 "여야가 '잘하기 경쟁'을 하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는 발언으로 박수를 받으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정 대표의 연설동안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약 40회의 박수가 나왔다. 우원식 의장은 정 대표 연설이 끝난 오전 11시 2분에 산회를 선포했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내란'이라는 단어를 26회 꺼내 들었다. 이는 국민(87회) 이후 두 번째로 많이 언급한 단어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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