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추미애 윤리특위 제소…"나경원 간사 선임 일방 철회"

與 나경원 '초선 발언' 제소 맞불…"의사진행발언 요구 묵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자리를 이석하고 있다. 왼쪽은 추미애 위원장. 2025.9.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은 4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추 위원장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야당 간사 선임 요구를 일방적으로 철회하고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들의 의사진행발언을 묵살했다는 이유에서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추미애 위원장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추 위원장의 독선적이고 폭압적인 의사진행에 대해 국민의힘은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추 위원장 취임 이후, 국민의힘의 정당한 의사진행 발언 요구를 묵살하고, 야당 간사 선임 안건을 일방적으로 철회하는 등 더욱더 극단적 폭주에 가까운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원장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중립성과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행위이며,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와 윤리 규범을 위반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야당 간사로 내정된 나경원 의원의 간사 선임 안건을 갑작스럽게 제외한 것은 국회 운영의 오랜 관례를 무시한 처사"라며 "이는 단순히 절차상의 문제를 넘어, 힘의 논리로 야당을 무력화하려는 오만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최근 나 의원의 '초선 발언'을 문제 삼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한 데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나경원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아 윤리위에 제소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발언의 맥락을 무시한 채 오직 정치적 공격을 위한 명분 쌓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면 민주당이 과연 진정으로 국회 정상화를 바라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 위원장의 독선적인 의사 진행과 국회법 위반 행위에 대해 모든 법적, 정치적 수단을 동원해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며 "국민을 대표하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묵살되는 비민주적 상황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 위원장은 지난 2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나 의원을 법사위 간사로 선임해달라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바 있다. 이에 반발한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이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했으나 수용되지 않았고, 여야 의원들 간 실랑이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나 의원이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