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준비 72명 중 국제행사 유경험 6명뿐…'제2 잼버리' 될라
준비단 중 8%, 잼버리 6%보다 조금 늘어…감사원도 "잼버리 사태 요인"
중앙·지자체 파견자 1년 내 잦은 교체 …임미애 "정부 역량 집중해야"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오는 10월 경북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외교부 APEC 준비기획단 인력 중 국제행사 조직위 유경험자는 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2의 잼버리 사태가 재현되지 않도록 남은 기간동안 정부 역량을 총 집중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국회 APEC 정상회의 지원 특별위원회 소속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준비기획단은 △중앙부처 52명 △지자체 4명 △민간 16명 등 72명으로 구성됐다.
준비기획단은 지난 2023년 12월 외교부 장관과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공동단장으로 출범했다.
문제는 기획단에서 국제행사 조직위에 소속돼 계획 수립·준비 경험이 있는 인력이 8%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6명(중앙부처 4명·민간 2명)을 제외한 나머지 66명은 국제행사 조직위 경험이 전무한 것이다.
앞서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 역시 159명 중 유경험자가 10명(6%)에 불과했다. 감사원은 올해 3월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추진실태 감사보고서에서 "경험과 전문성이 부족한 파견 인력이 지침과 기준 없이 임의적 판단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일정 관리 실패와 위험 관리 부실이 발생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준비기획단 파견 인력의 잦은 교체도 문제다. 외교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72명 중 1년 미만 근무자는 49명(68%)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6개월 미만 근무자는 16명, 6개월 이상 1년 미만 근무자는 33명이다.
특히 중앙부처와 지자체에서 파견된 공무원 56명 중 45명(80.3%)이 1년 이내 파견 근무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무원들의 잦은 교체로 인해 정상회의 준비 과정에서 업무 연속성이 단절되고 비효율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임미애 의원은 "준비기획단의 인력 운영이 경험 부족과 단기 파견 위주로 이뤄져서 자칫 과거 잼버리 사태와 같은 혼란이 되풀이될 우려가 있다"며 "행사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만큼 정부가 마지막까지 빈틈을 점검하고 모든 역량을 총결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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