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동훈 아닌 내가 당대표였다면 계엄 없었다"

당원 게시판 논란엔 "한번은 털고 가야"

윤석열 대통령이 20254년 7월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서 강석호 총재,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한동훈, 원희룡, 나경원 후보와 함께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7.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만약 자신이 당대표였다면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선포라는 극단적 상황을 연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28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 "우리 정치사를 보면 집권당 대표와 대통령 사이가 안 좋으면 망조가 든다"며 "이명박 대통령 땐 대통령을 서포트하는 분이 당대표가 돼 MB는 무난하게 임기를 마쳤지만 박근혜 대통령 땐 대통령이 밀었던 서청원이 아니라 김무성이 대표가 돼 당정 사이가 나빠졌다"고 지적, 그 결과 20대 총선에서 제1당 자리를 내줘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어 "저희가 지금 이렇게 어렵게 된 원인 중 하나도 당시 윤 대통령과 한동훈 당대표가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진행자가 '만약 지난해 7월 23일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전 대표가 아니라 나경원 의원이 당대표가 됐다면 계엄은 없었을 것으로 보냐'고 묻자 나 의원은 "그랬을 것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 전에 말도 안 되게 억지로 연판장 돌리면서 당대표를 못하게 했다"며 3·8 전당대회를 앞둔 2023년 1월, 초선의원 22명이 자신의 전대 출마를 반대하는 연판장을 돌린 사태를 언급했다.

나 의원은 또 장동혁 지도부에 입성한 김민수 최고위원이 한동훈 전 대표와 관련된 당원게시판 논란을 조사해야 한다고 한 것에 대해선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았다"며 "한번은 털고 넘어가야 한다는 의미에서 마무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한 전 대표를 정면 겨냥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