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찬탄 흡수' 장동혁 '반탄 결집'…결선투표 전략 싸움 치열

김문수, 결선 접어들어 '찬탄' 적극 구애…친한계 표심 공략
장동혁, 선명성 유지 전략…26일 당 대표 결선 결과 발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왼쪽)·장동혁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방송토론회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25.8.23/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선에 진출한 두 반탄파(탄핵 반대파) 후보들의 전략 대결이 치열하다. 강성 이미지를 구축해 온 김문수 후보는 결선을 앞두고 한동훈 전 대표 등 찬탄파(탄핵 찬성파)에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유연함'으로 전략을 틀었다. 반면 장동혁 후보는 '선명함'을 밀고 나가며 김 후보와의 차별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24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25일까지 당대표 선거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본선과 마찬가지로 당원 투표 80%,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20% 반영된다.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6일 국회도서관에서 최종 당선자가 발표된다.

반탄파 2인이 결선에 진출한 만큼, 막판 차별화 경쟁도 치열하다. 반탄 대 찬탄 구도였던 본선과 다르게 결선에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야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두 후보 중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전략에 많은 변화를 주는 모습이다.

본선 기간 윤 전 대통령 복당 수용 등 강성 메시지를 냈던 김 후보는 결선 투표를 앞두고선 당내 탄핵 찬성파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미는 모습이다. 전날에도 탄핵 찬성파 후보였던 안철수 의원을 만나 협력을 요청했다.

결선에서 친한계(친한동훈계)가 김 후보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정치권의 전망도 현실화하고 있다. 전날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 결선에 적극 투표해서 국민의힘이 최악을 피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사실상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김 후보 역시 전날 TV 토론에서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와 한 전 대표 중 한 전 대표를 내년 선거에 공천하겠다"고 호응했다.

본선 기간에도 김 후보는 찬탄과 반탄 세력의 갈등에도 '통합'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결선에 들어서면서 찬탄파 표심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이다.

김 후보의 노선 변경을 두고 당 안팎의 평가는 갈린다. 두 후보 모두 과반 득표에 실패한 상황에서 친한계 표심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트레이드 오프' 역시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야권 관계자는 "친한계 지지자들의 장 후보에 대한 반감이 상당하니, 실제 적극 지지층은 김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캐스팅 보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반한' '친한' 구도로 갔을 때 기존 지지층이 이동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확실한 표심을 얻기 위해 전략을 유연하게 바꾼 것으로 보이는데, 그에 따른 리스크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동혁 후보는 전략 변경 없이 선명함과 '세대 교체' 전략을 유지하면서 자동으로 차별화를 꾀하게 됐다.

다만 장 후보 역시 노선 유지에 따른 비용을 지출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도 확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날 TV 토론회에서 장 후보는 "찬탄파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명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제가 결선에 올라왔다는 것은 탄핵에 대한 당원들의 입장이 어떤 것인지 말해주고 있다. 위기에 있어서는 한목소리를 내는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강경한 메시지를 냈다.

'친한계(親한동훈계)가 당론에 따르지 않으면 탈당 조치하겠느냐'는 질문에도 "특정 계파와 특정 의원을 말한 적이 없다. 당의 에너지를 계속 떨어뜨리는 분들, 전투력을 떨어뜨리는 분들과 함께 갈 수 없다"고 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