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 TV토론 앞두고…찬탄 손잡은 김문수·아스팔트 공략한 장동혁

金 "安과 당내 협력에 공감대…노란봉투법 강행은 독재"
張 "국민과 함께 李 정권 끌어내리겠다"…극한 투쟁 예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표 후보(왼쪽)와 안철수 의원이 전당대회 이튿날인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식당에서 회동하고 있다. 2025.8.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김문수·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후보는 23일 당 대표를 뽑는 결선 TV 토론회를 앞두고 찬탄(탄핵 찬성)과 반탄(탄핵 반대)으로 갈라진 지지층 지형 속에서 상반된 행보를 펼쳤다.

김 후보는 이날 당권 경쟁에서 탈락한 안철수 의원과 회동하며 찬탄 표 흡수에 나선 반면, 장 후보는 '아스팔트 투쟁'을 예고하며 김 후보의 반탄 표 잠식을 시도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안 의원과 회동했다. 김 후보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서로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국민의힘 내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대해서는 서로 간에 확인하고 논의됐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김 후보가 전날(22일) 전당대회를 통해 결선 진출을 확정한 뒤 안 의원에게 제안해 성사됐다. 안철수·조경태 후보 탈락으로 공중에 뜬 찬탄 표를 끌어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됐다.

김 후보는 안 의원이 제안한 대선 백서 발간을 수용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대선 백서를 내자는 말씀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조경태 의원과의 회동 계획에 대해서는 "만날 계획은 없지만, 고생 많이 했다"고 덕담했다.

다만 안 의원은 이번 회동에 대해 "'윤 전 대통령과 계엄 옹호와 절연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 온 것"이라고만 했다.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추진하는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 "국민이 불안해 하고 경제계가 강하게 반대하는데도 오로지 노동조합 편에 서서 밀어붙이는 것이야말로 독재하겠다는 선언 아니냐"며 "이재명 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맞서 국민의 일자리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켜내는 최전선에 서겠다"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결선투표에 진출한 장동혁 후보가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공동취재) 2025.8.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반면 장 후보는 '아스팔트 표심' 공략에 나섰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던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메시지로 보인다.

그는 "소수 야당이 할 수 있는 일은 국민과 하나 되어 싸우는 것뿐"이라며 "국민의힘이 단일대오로 뭉쳐 어디든 나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사수를 위해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고 했다.

이어 "광화문 광장에 200만, 300만 국민이 모여 이재명 타도를 외쳐도 뉴스 하나 없는 것은 국민의힘이 없기 때문"이라며 "제가 선봉에 서서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장 후보는 이재명 정부 조기 종식까지 언급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을 끝장낼 수만 있다면 우파 국민이 총단결해 단일대오로 투쟁해야 한다"며 "장동혁이 자유우파 국민과 함께 싸워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고 정권을 다시 탈환하겠다"고 말했다.

당내 찬탄 인사들에 대한 강경한 태도도 이어갔다. 장 후보는 "예전의 당으로 돌아갈 궁리만 하거나 다른 당을 찾아 떠날 기회만 보는 사람들이 아니라 끝까지 국민의힘을 지킬 장동혁과 함께 국민의힘을 지켜달라"고 했다.

장 후보는 이날 별도 공개 일정 없이 TV 토론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장 후보의 결선은 이날 TV 토론, 24~25일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26일 국회 도서관에서 진행된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