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與지도부 "추석 전까지 수사·기소 분리"…이견논란 해소(종합)

李대통령과 與지도부 만찬…"추석 전까지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담기로"
"검찰개혁, 당정대 이견·흔들림 없이 추진"…李 "말보다 결과로 책임 중요""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와 가진 만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2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조소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검찰의 수사·기소 분리'를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추석 전까지 담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충분한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지시를 근거로 민주당의 검찰개혁 속도전에 제동이 걸렸다는 해석도 나왔지만 이번 만찬으로 정청래 대표의 '추석 전 검찰청 해체'가 힘이 실리게 됐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0일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 간 만찬 결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오늘 오후 6시 30분 정청래 당대표와 지도부는 이 대통령 초청으로 상견례를 겸한 만찬을 갖고 2시간 넘는 환담을 나누었다"며 "오늘 환담에서는 검찰개혁에 대한 논의도 있었으며 당정대는 이견 없이, 그리고 흔들림 없이 검찰개혁을 추진할 것을 분명하게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기소 분리 대원칙을 추석 전까지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담기로 했다"며 "이후 후속 조치를 정부가 만반의 준비를 거쳐 계속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이 대통령의 충분한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지시를 비롯해 김민석 총리 및 강훈식 비서실장이 신중하고 꼼꼼한 검찰개혁 필요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 당과 대통령실이 이견이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당에서는 개혁의 속도, 대통령실에서는 법안의 완성도를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실에서 추석 전까지 검찰청을 해체하기로 공언한 정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며 이러한 논란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해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말했고 김병기 원내대표는 "수사·기소 분리 자체가 대변혁"이라고 말했다. 다만 후속 조치를 정부가 만반의 준비를 거쳐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속도 조절에 대한 여지는 남아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정 대표에게 "당선과 지도부 구성을 축하한다"며 "당과 정부가 원팀으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국민께서 새 정부의 효능감을 느끼시도록 하자"고 격려했다.

이어 "말보다 결과로 책임지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국민께서 내 삶이 바뀌고 있다는 체감을 하실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 다하자"고 당부했다.

이에 정 대표는 "정상외교를 준비하시는 바쁘신 중에도 초대해 격려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지고 성과를 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당이 뒷받침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만찬에는 대통령실에서 강훈식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우상호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민주당에서는 정 대표, 김 원내대표를 비롯해 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황명선·서삼석 최고위원, 한정애 정책위의장, 조승래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