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농성'·장동혁 '1인시위'… 안철수·조경태 ‘상식’ 표심 경쟁

국민의힘 전당대회 'D-2' 막판 총력전
반탄은 투쟁·찬탄은 혁신… 친한계 표심 다툼도

김문수(왼쪽부터), 조경태, 장동혁,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방송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8.19/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20일 전당대회를 이틀 앞두고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주자들은 대여 투쟁력을 앞세웠고, 찬탄(탄핵 찬성) 주자들은 혁신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물밑에서는 결선 투표를 염두에 둔 친한(한동훈)계 표심 다툼도 감지됐다.

김문수 후보는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을 막기 위해 7박 8일째 여의도 중앙당사 1층에서 철야 농성을 이어갔다. 농성장에는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깜짝 방문해 ‘위헌·위법 압수수색, 야당 말살 중단하라!’는 피켓을 들고 남편을 응원했다.

그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이재명 민주당은 불법·부당한 3대 특검을 강행하며 야당을 짓밟고, 500만 당원 명부까지 탈취하려 한다"며 "끝까지 싸울 사람, 저 김문수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장동혁 후보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그는 "정치 특검의 무리한 수사의 정점에 이재명 대통령이 있다"며 "특검이 망나니 칼춤을 추다가 급기야 국민의힘 당사를 압수수색하면서 목숨줄과도 같은 당원명부를 탈취하려 한다. 범죄사실과 아무 관련성도 없는 위법 수사이자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후보는 당심과 민심을 동시에 겨냥했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대로라면 내년 지방선거 정말 폭망"이라며 "지금 우리 당에는 '보통 사람들의 상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포구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을 찾아 "박 대통령은 보수 정부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몸소 보여주신 분"이라며 "박 대통령이 증명했던 유능한 보수의 길을 다시 한번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조경태 후보는 경기 용인·평택 등 보수 험지 현장을 누비며 당원과 청년들을 만났다. 그는 페이스북에 "전한길당이냐, 국민의힘이냐. 진짜 혁신은 조경태"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MBC라디오에서는 김·장 후보를 "극우 세력"이라고 직격하며 "비상계엄을 반대한다면서 '윤어게인'을 주장하는 전한길 씨를 감싸고 돌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단일화가 무산된 안·조 후보는 한동훈 전 대표를 의식한 행보도 보였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투표했습니다. 조용히 상식의 힘을 보태주십시오"라고 썼다. 정치권에서는 '상식'을 내세운 안 후보 지원 신호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후 한 전 대표의 최측근 한지아 의원이 페이스북에 조 후보와 찍은 사진을 올리며 '상식의힘'이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한 전 대표가 반탄 주자 견제를 위해 두 찬탄 후보에게 표를 모아달라는 우회적 메시지를 띄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