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노란봉투법, 기업·일자리 퇴장명령의 빨간봉투법 될 것"
"토사구팽, 두 얼굴의 李 대통령…대선 빚 청구서 매달리지 말라"
"노봉법, 전세계 유례 없어…실질적 지배력도 명확성 원칙에 반해"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정부·여당이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처리에 나선 것을 두고 "토사구팽, 두 얼굴의 이재명"이라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기업인들 앞에서는 '원팀'과 '선진국 수준'을 말하면서 뒤로는 노란봉투법·상법개정안으로 기업의 손발을 묶는 이율배반적 작태를 멈추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노란봉투법은 선진국 어디에도 없는 기형 입법"이라며 "법안 핵심내용 중 하나인 '하청 노조의 원청 교섭을 허용하는 사용자 범위 확대'(제2조)는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 '실질적 지배력'도 법률 기본 요건도 충족시키지 못할 정도로 추상적이어서 명확성 원칙에 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죽하면 진보 성향 학자들조차 노사관계의 사법화를 우려하겠나. 노조의 손해배상 책임 제한(3조)도 불법파업을 과도하게 면책·조장할 수 있다"며 "진정한 선진국·글로벌 추세는 노조의 주요 사업장 점거 금지, 파업 시 대체근로 허용 등 기업의 방어권을 허용하고 노사가 함께 성장하도록 하는 방향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말하는 선진국은 국가가 기업 존망을 절대적으로 좌우하는 전체주의 국가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이재명 민주당 정권이 밀어붙이는 노란봉투법은 원청 교섭 강제, '사업상 결정'까지 쟁의를 확대해 산업현장을 끝없는 파업의 덫에 빠뜨릴 것"이라며 "대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협력망이 끊길까 불안한 중소·중견기업, 해외 이전이 급증하는 벤처·스타트업까지 대한민국 경제 생태계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 결국 기업과 일자리 퇴장명령의 레드카드, 빨간봉투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나 의원은 "마스가(MASGA·한국 정부가 제안한 미국 조선업 부흥 사업)의 일등공신인 조선업·자동차·철강·건설이 모두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민노총과 지지세력에 했던 매표 뒷거래 보은 정치가 산업계를 고사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더구나 정부는 세수가 부족하다며 법인세를 올려 기업의 도전 의욕을 꺾으면서도, 8조 8000억 원 규모의 소비쿠폰을 지급하고 추가 지급까지 검토한다고 한다"며 "산업과 시장이 아니라 선심성 퍼주기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발상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나라 곳간을 텅 비게 할 뿐"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은 여러 차례 경제의 주역은 기업이라고 했다. 원팀을 강조했다"며 "그러나 현실은 기업의 등을 치고, 투자와 일자리의 미래를 빼앗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정권은 더 이상 대선 빚 청구서에 매달리지 말고, 국가 경쟁력을 살리는 책임 있는 길로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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