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탄' 김문수·장동혁 결선 가면…친한이 당대표 결정 '아이러니'

압도적 1강 없어 22일 전대서 확정 어려울 듯…찬탄 단일화 무산
김문수 우세속 강성 장동혁 지지…찬탄 후보 결선 진출 가능성도

김문수(왼쪽부터), 조경태, 장동혁,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방송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8.19/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결선 투표로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정치권이 경우의 수 계산으로 분주하다.

현재로선 탄핵 반대파 후보인 김문수, 장동혁 후보가 동반 결선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친한계(친한동훈계)를 포함해 '중도' 표심이 캐스팅 보터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20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충청북도 청추시 오스코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당대표를 선출한다. 당은 이날부터 이틀간 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진행한다. 각각 80%, 20%씩 반영된다.

22일 선거 결과에서 특정 후보가 50% 이상 득표하지 못한다면 오는 26일 결선 투표로 최종 당 대표가 가려진다. 당은 국회도서관에서 결선을 진행하기로 확정했다.

다른 후보를 압도하는 1등이 나타나고 있지 않은 만큼, 현재로선 결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중 누가 적합한지 물은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김문수 후보는 31%, 안철수·장동혁 후보는 14%, 조경태 후보는 8%의 지지를 얻었다.

예비경선과 다르게 당원 비중이 높은 본선 투표 성격상, 결선이 이뤄질 경우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가 진출할 것이라는 게 야권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문수 후보 지지층의 저변이 넓은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장 후보의 역시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를 비롯한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두터운 지지를 받고 있어 의원들 사이에서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두 후보는 모두 탄핵 반대파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대해 아직까지도 완강하게 비판하고 있으나, 당내 갈등을 풀어가는 방법에 있어선 견해차이가 크다.

김문수 후보는 당내 계파 갈등에도 불구하고 개헌 저지선을 막기 위해선 107명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장동혁 후보는 단일대오가 최우선이나 당의 방향과 계속해서 반대로 가는 이들과는 함께할 수 없다며 찬탄파에 강경한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정치권에선 반탄 2인 결선 시 친한계를 포함한 탄핵 찬성파의 표심이 캐스팅 보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후보가 당내 갈등에 있어 통합을 강조하는 것도 친한계 표심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김 후보는 '내부총질'을 두고 한 전 대표와 장외 진실 공방을 벌인 데다 윤석열 전 대통령 복당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 친한계 표심 흡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영남권 의원은 "상대적으로 강경한 메시지를 내는 장 후보보다는 차악을 선택하게 만들겠다는 전략아니겠나. 김 후보의 발언 수위에 대한 판단이 관건"이라며 "장동혁 후보는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지만, 생각보다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탄반·탄찬 후보 조합도 경우의 수로 떠오른다.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문수 후보에 더해 조경태, 안철수 후보 중 1인이 합류하는 식이다. 두 후보의 단일화가 최종 결렬됐지만, 안철수 후보가 당원과 무당층 사이에서의 여론조사에서 장 후보와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구도에서도 탄핵 반대파인 김문수 후보가 유리한 구도를 선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탄핵 찬성파 2인의 결선 가능성은 희박하다.

hyuk@news1.kr